배심원들
이인철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법정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잘 챙겨 보진 않지만 배심원에 대한 소설이 나왔다기에 구미가 당겨 책을 집었다.

직업도 나이도 연관성 없는, 이른바 사건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들이 모여

죄의 유무를 판단한다는 것에 대해 평소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배심원으로 선정되는 과정도 자의적 신청이 아닌 대한민국의 20세 이상 국민 가운데 무작위로 선택되는 것이기에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이 흥미롭게만 느껴진다.

 

초등학교 동창인 백도진과 설상태. 상태는 도진의 강제적인 요구에 같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게 된다.

그러다 상태의 운전이 답답해진 도진의 윽박에 도진에게 운전대를 넘기게 되었는데,,

눈을 떠보니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상태가 운전대를 잡고 있다.

운전하지 않았음을 주장하는 상태와 상태가 운전했다고 주장하는 도진, 그리고 상태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는 증언과 증거들.

이 사이에는 도진을 비호하는 도원 그룹과 대형 로펌이 있다. 도원 그룹의 자제인 도진에 맞서 상태는 무죄를 받아낼 수 있을까?

 

국민참여재판제도. 우리나라의 배심원 제도로 2008년부터 실시되었다고 한다.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재판장이 배심원의 평결을 따르지 않을 때는 그 이유에 대해 확실히 설명해야 한다니

언뜻 보면 다른 재판보다 중립적이고 민주적이며 법 아래 평등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죄의 유무와 형량을 결정하는 재판장과 배심원이 누군가의 계략으로 매수된다면 어떻게 될까?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는 작가의 말에서

막연한 상상이 아닌 무게가 실린 사실에 가까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집중도가 높고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문장에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재미있었지만 헐거운 나사가 몇 개 있는 것 같아 살짝 아쉬웠다.

인물의 성격과 유착관계가 뻔하기도 했고, '배심원들'이라는 제목에 비해 배심원들의 이야기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사건의 해결과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춘 느낌.

아쉽긴 했지만 흐트러짐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스토리와 박진감 있는 장면들이 드라마 보는 것처럼 재미를 준 '배심원들'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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