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송정림 지음, 채소 그림 / 꼼지락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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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였던가, TV와 신문에서는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에 대해 끊임없이 떠들었다.
그리곤 그 책으로 말미암아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른 아침부터 공부하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 등.
책을 읽지 않아도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었던 주제였기에 나는 TV에 나온 사람들이 과연 그 책을 정독했을까?라며 의심을 하곤 했다.
아마 내가 아침형 인간이 아니었고 아침형 인간이 될 생각도 없었기에 삐뚤어진 시선으로 봤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그때는 아침형 인간을 필두로 하여 하루를 보람차게,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발전하라고 말하는 책들로 무성한 시절이었다.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지?'.
책 제목을 보고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른 건

그때와는 확연히 다른 주제를 다룬 듯한 제목에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는 씁쓸함이 감돌았기 때문이고,
나도 어느새 책에 기대어 나를 살펴보고 싶은 시절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 마음 구석진 자리에 적어두었던 서러움이 고스란히 적힌듯한 제목에 나는 자연스레 잠들기 전 책을 펼쳤다.

 

다르다. 슬픔에 불을 지피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하며 밝은 미래가 있다며 외칠 줄 알았는데,

제목만이 새벽 2시의 외로운 감성일 뿐이었다.
생각과 달라서 의아했지만 내심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아니라 다행이다 싶었다.

한 페이지를 읽으면 곧장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다.
묘하게 재밌다. 내가 다 알고 있는 상황과 마음이 고스란히 적혀있는 글귀에 나도 모르게 푹 빠져서 미소가 흘러나왔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앉은 자리에서 한 권 거뜬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과 더불어
기다리는 자가 나타나면 반가운 미소로 맞아줄 수 있을 것 같은 힘을 느꼈다. 이야기의 힘인 걸까, 마음의 힘인 걸까?
슬퍼 말자. 공감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추억까지 꺼내왔다.
추억이 현실이었을 때는 고민이었지만 추억이 되고 나니 나도 그랬었다며 맞장구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이끌어준 건 나와 다르지 않은 생각에 마음이 동했기 때문이리라.

이것이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공감이라는 것이겠지?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올 때면 그까짓 거 한 번 울어보자!
눈물 끝에는 상쾌함과 홀가분함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책에 적혀있던 대로 모든 것에 밸런스가 있음이 분명하다.
나와 밸런스가 잘 맞는 책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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