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퐁당
정예인 지음 / 청어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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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퐁당' 속에는 네 명의 청춘 남녀가 등장한다.
그림 밖에 몰랐던 고3의 끝자락에서 아버지 사업의 부도로 꿈을 저버리고 내일만 걱정하며 사는 하나,
남이 보기엔 자수성가한 청년사업가이지만 첫사랑의 아픔으로 잘 사는 것이 복수라며 살아온 준수,
하나의 동생으로 언니 바라기이자 태일 바라기인 다애, 다애의 전 남자친구이자 준수의 절친한 동생인 태일.
겉보기에는 지극히도 정상인 그들인데, 하나같이 자신은 떳떳하지 못하고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부족한 사람이라고 한다.

시작은 6년 전, 하나의 고3 시절로 돌아간다. 아버지 사업의 부도로 인해 집 앞에 모인 성난 어른들.
이런 상황도 모르고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온 하나는 사람들이 뒤쫓아와서 도망가게 된다.
도망가는 길에 한 청년을 만나 도움받게 되고, 같이 도망치다 도착한 한강 다리 위에서 뜻하지 않게 위로의 말을 건네받게 된다.
세상은 생각보다 공평해요. 그러니까 잘 살아요. 그게 최고의 복수니까.(p.15)
그리고 6년 후, 파티시에로 취직하려는 하나 앞에 6년 전 그 청년이 나타난다. 그런데 그는 나(하나)를 모르는 것 같다.
이왕이면 떳떳한 모습으로 자신을 밝히고 싶은데, 지금의 내 모습은 자신이 없기에 나도 모른체하기로 한다.
들키고 싶지 않은데, 6년 전 그날의 일을 그가 기억해낼까 봐 조마조마하다.

그와 하나는 서로가 생각하는 첫 만남을 기억할 수 있을까?

사랑만 가득한 연애소설이기 전에 다들 청춘이라 그런지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에 다들 상처와 불안을 가지고 살며

결국 이 두 개는 사랑의 장애물로 등장한다.
소설에는 고민과 오해, 갈등이 필요함을 알지만 이 정도면 됐다 싶은 수준을 넘어서니

어느새 드라마 시청자가 되어 소리 내어 말하고 있었다.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냥 질러!", "그게 뭐라고, 나도 이래 사는데.", "내 내 그럴 줄 알았다."
남은 페이지는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내가 기대하는 로맨스가 나오지 않아 조급한 마음으로 읽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어느새 웃음이 새어 나오는 입을 손으로 가리며 책을 읽고 있었다.
작가님은 이런 상황을 노리셨던 걸까.

공감의 한계를 벗어난 고민과 마뜩잖은 상황에 꽤나 속을 애태웠지만

달콤한 디저트를 내놓으며 그동안 수고했다며 토닥여주는 로맨스 소설, 그대에게 퐁당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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