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관한 책을 보면 무턱대고 덤벼드는 버릇이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제목도 마음에 들고 따라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 책을 선택했다. 담겨져 있는 사진을 볼 때마다 소소하다, 소박하다 는 단어를 떠올리게 할 만큼 눈에 익고 편안했다. 그래서 더더욱 자신감이 붙었다고 해야 하나,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접시와 포크 등을 가지고 근사한 요리사진을 바라는 나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었다. 요리는 그래야 하는 것 같다. 보고나서도 쉽게 따라할 수 없다면 나에게 어울리는 요리책이 아닌 것이다. 친근한 재료를 이용하여 언제든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요리가 가득하다면 금상첨화. 이 책이 그랬다. 에피타이저부터 메인메뉴, 디저트, 음료까지 다 수록되어 있어서 손님맞이용 상차림도 가능하다. 일본가정식 요리지만 일상에서 해먹는 것들과 별차이가 없어서 낯설지 않았고 교류가 잘 되고 있어서 그런디 이름 또한 친근했다. 그래서 마음이 솟구쳐올라 3가지를 만들어보았다. 첫번째 요리는 마늘새우볶음 (p.45) 식재료중에 정말 좋아하는 새우가 들어가고 요즘 급좋아하게 된 마늘과 양파를 넣고 피시소스로 간을 해서 만드는 요리이다. 피시소스가 없어서 액젓을 약간 넣고 소금과 매실액을 넣어 완성했다. 책에도 나와있지만 무지 간단하지만 따끈할 때 먹으면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액젓을 넣었기 때문에 식으면 비릿한 맛이 나기 때문에 얼른 먹어야 했다. 두번째 요리는 고로케(p.73) 심야식당 때도 얼른 해먹고 싶었던 것인데 드디어 먹게 되었다. 레서피에는 소고기와 양파, 우유를 넣으라고 했는데 오로지 감자에 소금, 후추 간만 해서 만들었다. 고로케도 뜨거울 때가 제 맛이니 만들어서 얼른 먹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버섯샐러드(p.137) 원래는 버섯가지샐러드인데 가지는 살짝 빼고 느타리, 표고, 양송이, 송이버섯으로 만들었다. 발사믹식초를 넣어 만든 소스가 맘에 들어 만든 것인데 올리브유와 어울리는 맛이 좋았다. 빵에 찍어 먹어도 좋다고 하니 이왕 산 발사믹식초로 이것저것 응용해 보도록 할 참. 스포트라이트가 없어도 내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만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게으른 나를 부지런하게 만들어 준 고마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