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장화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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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리 가오리의 모든 작품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는 걸 알고 보관함에
얼른 넣어두고 금세 사서 읽을 것처럼 기세를 보였는데, 4월의 삼분의 이가 지나가고 있다 . 

따로국밥부부의 이야기. 그렇다고 각자의 삶에 빠져 서로를 등한시하는 그런 부부는 아닌.
쇼조, 무뚝뚝함 속에 아내 히와코를 지키는 마음만은 간직한 히와코의 남편.
히와코, 남편의 태도에 속내를 드러내놓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웃음으로 넘기는 쇼조의 아내.

처음에는 부부가 너무 맞지 않아 어느 정도 이야기가 전개되면 큰소리도 나고 어쩌면 이별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내의 말에 언제나 건성으로 아주 짧게 대꾸하는 쇼조의 태도를 보면 히와코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친척결혼식으로 본가에 갔을 때 히와코를 책임져야 한다고 한 대목에서 더더욱. 그래서 늘 혼자서 말하고 대꾸하고 참으면서 웃어넘기는 히와코가 안타까웠다. 하지만 쇼조 나름대로 그녀를 지키려는 것이 보이고, 쇼조의 태도에 불만은 있지만 어느새 자신이 쇼조없이는 안 된다는 걸 스스로 깨달고 이해하며 살아가려는 모습이 보여, 이 부부 나름대로의 살아가는 방법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바라는 결혼이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짧게나마 했다. 간섭없이 편하게 하지만 서로의 울타리는 되어주는.

 결혼에 대한 일정한 공식은 없다. 세상에 머리 아픈 공식이 너무 많은데 결혼마저 공식대로 살아가야 한다면 그것만큼 갑갑한 것도 없겠다 싶다. 안 그래도 복잡한 것이 결혼인데 말이다. 한 사람이 한 사람과 결혼을 해서 그 사람을 이해하며 아주 오랫동안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부모님께 경의를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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