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처럼 청량하고 명랑하다, 슬픔조차.
어느 순간 몸이 둥실 떠오르고 생활은 바로 발밑으로 유유히 흘러간다.
손을 내리면 언제든 붙잡을 수 있고, 발을 내리면 언제든 슬쩍 적실 수 있게.
고양이가 담장을 거닐며 경계 위에서 우리를 지켜보듯이.
시는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보잘것없는 생을 부풀리며 버텨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