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본 부처
도법 지음 / 호미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부처가 태어나 출가를 하고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대열반(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초기 불교‘라 한다. 불한당에 들어간 지 일년, 초기불교를 다룬 카렌 암스트롱의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를 읽었고, 불한당에서 ‘초전법륜경‘ 공부를 했고, 부처의 생애를 다룬 도법스님의 책 ‘내가 본 부처‘를 읽었다.
‘내가 본 부처‘는 도법스님이 출가 행자(스님이 되려는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생애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삼십년이 훨씬 넘게 승려로 살아온‘ 선배로서의 조언과 당부가 책 앞머리에 써있다. 초판이 2001년에 나왔으니 이제 ‘45년이 넘게‘가 되겠군.
그러고보니 부처도 45년 동안 중생을 상대로 방대한 가르침을 설파했다. 그 가르침은 결국은 중도, 무상, 무아, 연기로 압축될 수 있다. 부처는 누구나, 삶의 어떤 수준에서든 이 진리를 실제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믿었고, 각기 다른 인간, 각기 다른 삶의 조건에서 이 진리를 더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사성제, 팔정도 같은 계율들을 마련했다.
주도면밀하고 선한 의지로 가득했던, 자상하고, 지치거나 포기할 줄 몰랐던 인간 고타마 싯다르타를 생각한다. 그리고 도법스님을, 도법스님의 삶을 생각한다.
‘출가의 길은 모든 고뇌와 고난을 감수할 각오를 하는 길입니다. 그 길은 험난하고 외로운 길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가운데도 이 길은 가치있는 길이고 만인에게 꼭 필요한 길이며 우리가 반드시 가야하는 길입니다.‘
도법스님 이 말하는 출가의 길. 도법스님이 살아오신 여정과 마음.
‘무조건 인내하여야 합니다. ... 온 천하를 다 품을 수 있을 만큼 너그러워야 합니다. ... 수행자는 대접 받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대접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겸손해야 합니다. 수행자는 자신이 대접받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그 존귀한 가치를 존중받고 보호받을 수 있게 하려고 수행하는 것입니다. ... 수행자는 또한 헌신적이어야 합니다.‘
스님이 되려는 건 아니지만 나도 이렇게 살겠다고 생각한다. 이게 지금까지 찾아왔던 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