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스스로 치유하는 뇌
노먼 도이지 지음, 장호연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2018-07-25 19:30 다 읽은 지 좀 됐는데 closure를 이제야.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을 한마디로 하자면 ‘가장 원시 인류다운 삶이 가장 건강한 삶이구나’라는 것(이 책에 나오는 말은 아니다).

이 책에 소개된 ‘뇌 가소성(손상된 뇌도 치료하거나 새로운 부위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는 뜻)’ 치료법은 주로 빛, 소리, 촉각, 움직임 등의 감각을 천천히, 미세하게, 한번에 하나씩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현대 생활 방식에서 잘 쓰지 않게 된 근육과 신경 부위를 다시 쓰도록 유도하고, 그래서 비활성화되거나 손상된 뇌의 해당 부위를 자극해 활성화시키거나 다른 부위에서 해당 기능을 대체하도록 만드는 것.

사고나 질병으로 뇌나 육체의 부위가 손상되었으나 뇌가소성 치료에 의해 회복이 되었던 사례들이 주로 나오는데, 사고는 어쩔 수 없다 치고 질병의 경우는 걸리기 전에 이 책에 나오는 치료법에 가까운 생활방식을 유지함으로써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햇빛을 쬐고, 걷고(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걷는 것), 스마트폰과 모니터 화면에 고정되어 있던 눈길을 가깝고 먼 경치들로 돌려주고, 이런저런 운동으로 안쓰던 근육과 신경을 훈련해주는 것(얼굴 근육도 마찬가지다. 웃을 때 우리가 얼마나 넓은 부위의 근육을 쓰는지 한번 살펴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반바지를 다시 꺼내 입고(썬번과 햇빛 알러지인지 땀띠인지 모를 것을 얻었음),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안보려고 하고(그러나 이 글도 집에 걸어오면서 썼;;), 많이 웃고 있다(이건 잘 하고 있다. 웃으면 웃을 수록 괜히 더 웃겨서 웃게 됨ㅋㅋㅋㅋ).

그리고 좋은 음악을 듣는 것.
‘좋은 음악’이 뭔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내 경우는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아주 좁은 영역의 음악만 들었다. 바흐나 하이든 같은 고전파 클래식과 발레 클래스 음악들.

모짜르트는 뭐랄까... 내 마음은 이렇게 지옥인데 옆에서 생의 환희에 넘치는 꼬마나 조증 환자가 까부는 것 같은 특유의 밝음 때문에 점점 듣지 않게 되었고, 낭만파 클래식의 대부분도 그 반대의 이유(내 마음은 혼돈의 카오스인데 거기에 한창 호르몬에 빠져있는 번식기 젊은이나 알콜중독자가 징징대며 울부짖는 듯한 느낌;) 때문에 역시 듣지 못하게 됐다. 가요나 팝 같이 가사가 있는 음악들 역시 들을 수 없었다. 한마디로 엄청난 ‘좋음과 싫음’에 빠져있었던 것.

이제는 조금씩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그럴 때가 왔다. 모짜르트에 대한 얘기(그림1 참고)를 읽고 나니 막 마악 모짜르트가 듣고 싶다. 교향곡은 아직 무리고 피아노 소나타와 콘체르토부터 다시 들어볼까 한다.

#books #스스로치유하는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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