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6 12:08 칼 세이건과 앤 드류얀의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를 어제 다 읽었다. 침실에 두고 자기 전에 잠깐씩 읽었는데 이북을 사서 ‘듣기‘를 켜놓고 청소하면서 들었더니 금방 다 읽었네.이 부부가 지구가 탄생하고 최초의 생명체가 생겨나 지금의 인류로 진화하기까지의 과정(이 책에서는 이를 ‘인류라는 천애고아의 이력서‘라고 했다)을 이 두꺼운 책으로 그려낸 이유는, 인간이란, 아니 생명이란 무엇이고 인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가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과학이, 과학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후반부에는 유인원과 인류의 행동을 비교한 수많은 사례들이 나오는데, 인간이 다른 동물과는 다른 특징이나 능력을 가진 유일한 종이라는 오래된 믿음을 모두 깨뜨린다. 우리의 안에는 무수한 종의 무수한 세대를 거쳐 만들어진 ‘발명‘과 ‘그림자‘들이 내재되어 있고, 인간과 지구의 다른 모든 종은 긴밀히 연결된 ‘친척‘이며, 인류는 그저 지능이 조금 더 높은 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지능을 가지고 인류는 무엇을 해야하는지로 끝을 맺는다.1992년작이며 맺음말에 ‘인류의 여명에서 문화의 발명에 이르는 이야기는 이 시리즈에서 다음 책의 주제가 될 것이다‘라고 했으나 칼 세이건이 1996년 사망했다.#books #칼세이건 #앤드루얀 #잊혀진조상의그림자* 끝부분에 이런 시가 나온다.나는 일찍이 소년이고 소녀였다.수풀이고 새였다.바다에 사는 말없는 물고기였다.- 엠페도클레스 <정화>불한당에서 법성게 공부할 때 나왔던 얘기와도 일맥상통하고(요즘 읽는 책들마다 모두 불교 사상과 통하는 느낌이;;;), 요즘 곰곰이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이런 ‘그림자‘들을 실제로 느끼고 있다. 나중에 좀더 자세히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