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 자유에 이르는 삶의 기술 ㅣ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1
S. N. Goenka 지음, 윌리엄 하트 엮음, 담마코리아 옮김 / 김영사 / 2017년 8월
평점 :
2018-04-08 13:16 ‘일단 무조건 해보는’ 것은 나같이 게으르고 겁 많은 사람에겐 어려운 일이다. 고양이와 같이 살겠다고 생각했을 때도 책부터 사서 읽었다. 내가 지금 하려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기제로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기대나 목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나 최악의 상황은 뭔지, 남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제일 중요한 건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를 대충이라도 파악하고 난 이후에야 그 다음 한걸음을 걸을 수 있었다.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조바심 때문인 거 같은데,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다.
불교를 공부하면서 ‘명상’이나 ‘참선’같은 수행을 해야할까, 한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했다. 그만큼 많은 갈래가 있다고 들었는데 잘은 모르지만 방법은 달라도 최종 목표나 기제는 비슷한 것 같다. 그중에서도 붓다 자신이 설한 방법이면서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이 행해오며 검증된 위빳사나 명상을 해볼까하는 생각에 일단 유발 하라리가 추천한 책을 사서 읽고 있다(그렇다. 모든 게 사실은 유발 하라리 때문이다ㅋㅋㅋ. 그는 고엔카를 스승으로 오랜 기간 위빳사나 명상을 수행해오고 있다고).
이제 대충 알겠고, 해보고 싶다.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누군가를 내 어깨에 앉히고 최종 목표까지 데려다주지 않네. ... 각자가 스스로 걸어야 하네. 매 걸음을 스스로 밟아야 해.‘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게 또 나같은 사람의 기쁨이지 후후후.
2018-04-09 10:16 자신의 행복을 완성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고 평정한 상태가 되어 다른 이들 또한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설 자리가 생기는 것.
다 읽었다. 비슷한 제목의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10일코스’라는 책도 샀는데 그건 10일 코스 갔다와서 읽어도 될 듯.
2018-04-09 15:29 ‘문제는 나도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생각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물리적인(육체적인) 상태에서 오는 것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서 솔솔 피어나거나 졸졸 새어나오는 것 같은 어떤 느낌들이다. 평소에는 모르고 있다가 한순간 모든 것을 장악한다.
...
분명히 내 뇌에서 일어나는 일일 텐데 구체적인 생각이 아니기 때문에 끊거나 제어하기가 힘들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
-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책을 읽으며 그때 했던 짐작이 맞구나 생각했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의 마음은 오랜 시간 동안의 조건화로 무의식 수준에서 감각에 반응하기 때문에, 감각과 감정의 중간에서, 몸과 마음의 중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평소의 정신 상태로 알아차리기 힘들다고 한다. 특별한 조건, 특별한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이 특별한 훈련이 아마 명상이겠고, 그것을 통해 저 솔솔 피어나고 졸졸 새던 것들이 뭔지 보고 나면 아마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희망에 차 있다.
불교 공부를 하면서 혼자 해오던 생각들의 방향이 대부분 맞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렇게 좀더 나를 믿고 가도 되겠지?
#books #고엔카의위빳사나명상 #붓다로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