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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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의 충고를 일일이 따를 수가 없다. 내가 쓴 글에서 ‘황폐화한 마음‘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를 뽑아 밑줄을 그어 보냈을 때는 다소곳이 고개를 숙였지만, ‘어디에도 없다‘를 ‘아무 데도 없다‘로 고쳐야 한다고 했을 때는숙였던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라는구절을 두고 ‘서로‘는 격조사를 붙일 수 없는 부사라고 했을 때 나는 불평을 터뜨리고 말았다. "서로가 무슨 해병대인가. 한번 부사면 영원히 부사란 말인가.
그러나 내 글은 알게 모르게 선생의 영향을 많이 받고있다. 내가 꽃이 피었는가 묻는다‘를 버리고 꽃이 피었는지 묻는다‘ 로 쓰게 된 것은 오로지 선생의 덕분이다. ‘그대로‘나 ‘모두 같은 말에 가능한 한 격조사를 붙이지 않으려하는 것도, 나의, 너의 보다 ‘내, 네‘를 쓰려 하는 것도 모두 선생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상징주의에서부터 초현실주의까지‘ 라든지 ‘여행에의 초대’ 같은 말을 쓰고 나서 꺼림칙한 느낌이 남는 것도 선생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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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옆 철학카페 - 세네카부터 알랭 드 보통까지, 삶을 바꾸는 철학의 지혜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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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도자들 중에는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는극심한 고통들을 견뎌 내는 이들이 많다. 거꾸로,
정서적 질환의 가장 깊은 밑바닥을 파보면감정적인 고통을 겪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마음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울과 회의와절망을 고스란히 경험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자신감 있고 편안하고 자신에 만족하는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훨씬 더 건강할 수 있다. 사실 고통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확실한 질병에 대한 정의(定議)다.......(악한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공포다. 그들에게는 그 가면이깨져 자신의 참 모습이자신과 세상에 드러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있다. 혹시 자신의 악과 직접 마주치게 되지나 않을까 싶어 그들은 끊임없이 공포에 휩싸인다."

다시 중2병으로 돌아와보자. 학자들은 청소년기의특징으로 ‘상상의 관중‘을 꼽곤 한다. 이는 자신은특별한 존재며, 세상의 모든 이들이 자기를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을 말한다. 그래서 사춘기 아이들은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민감하다.
이런 모습은 인격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칠지 생각하고, 진짜 그런지 친구나 부모,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이 가운데 잘못 생각한 부분은 깨우치고 받아들여야 할 측면은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그러면서 서서히 공평한 관찰자는 마음속에 자리를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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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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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에 대한 다이아몬드의 말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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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율의 줌아웃 - 암울하고 위대했던 2012~2017
천관율 지음 / 미지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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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회피 편향은 보편 원리에 대한 지지로이어지기 쉽다. 비례 원리를 밀고 나가다보면심대한 불평등도 용인하는 결론이 나오는데, 불평등한 사회에서 언제라도 나락에 떨어지기 쉽다는 위험은 불평등한 사회가 제공하는 기회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
이 위험을 회피하려면 더평등한 사회를 지지해야한다. 이 본능적 아이디어를 고도의 정치철학 원리로 승화시킨 고전이 존 롤스의 『정의론』이다.

1사분면의 세계는 다양성을 존중한다. 결과의 평등이 불러올 획일화는 거부한다. 그것은다양성에도나쁘다. 하지만 재능과 운이 불균등하게 나눠진 상태에서는 어느 정도 결과에 개입하는 것이 더 정의롭다고 믿는다. 즉 기회의 평등을 더 폭넓게 해석하는 사람들이다. 미국에서는 이들을 리버럴이라고 부르고, 유럽에서는 사회민주주의자라고 부르는 것 같다. 두 이념은 1사분면 안에서 위치가 좀다르기는 하다. 리버럴이 사회민주주의자보다는더 다양성을 다루는 데 익숙하면서, 결과에는 덜개입하려 드는것 같다. 하지만 어쨌든 둘 다 1사분면에 있다.
나는 1사분면 세계관이 더 정의로워서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우리 공동체에 더이익이라고 믿어서 선호한다. 기회의
‘실질적 평등은 중요하다. 그것은 자유방임만으로는 제대로 달성할 수 없는 목표다. 자원과재능과운이 불균등하게 분포하기 때문이다.
기회의 실질적 평등이 있으면 우리 사회는 더많은재능을 발현시킬 수 있다.

또 기회의 실질적 평등은 사람들이체제의 정통성을 더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해준다. 정통성을 인정받는 체제는 더 잘 작동하고, 목표를 추구할 때 갈등 비용을 덜 들여도 된다.
이 역시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이다. 기회의 실질적평등이라는 의미로 말한다면, 평등은 자유와 상충하지 않는다. 오히려 평등이야말로 더많은 자유를만들어내는 열쇠다.

업샷의 설명은 이렇다. 여론은 인간의 기본권을 최우선으로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낙태는 산모의 건강권 · 선택권과 태아의 생명권 (태아를 사람이라고본다면 더 강력해진다)이라는
‘권리의 충돌로 이해된다. 반면 동성혼은 오직동성애자의 권리를 확장할 뿐 다른 누구의 권리도 빼앗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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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 현실 편 : 역사 / 경제 / 정치 / 사회 / 윤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1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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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확대에 동의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노숙자일 것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빌 게이츠여서 얻는 이익보다 자신이 노숙자일 때 처할 어려움에 더 마음이 쓰이는 것이다. 롤스의 원초적 입장에 대한 사유 실험은 우리가 개인의 특수한 상황을벗어났을 때, 사회 전체가 합리적으로 합의할 수있는 분배 방식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최소수혜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사회가사실은 구성원 전체가 동의할 수 있는 사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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