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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0일생 ㅣ 소설NEW 1
김서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9월
평점 :
2월 30일생,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짙은 파란색 커튼 밑에 흰 다리와 붉은색 구두로 표현된 여성의 주검이 내용과 분위기를 동시에 암시하는 듯하다. 작가의 전작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이번 책도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만족. 전작보다 이야기와 인물도 풍부해지고 미스터리도 강화되었다.
김서진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만, 재력과 권력을 가진 나이 많은 남성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전작에도 그런 인물이 주인공의 시아버지로 등장하고 이번 작품에서도 화자의 할아버지가 이야기의 중심 인물로 등장한다. 인물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평가를 떠나 사회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진 인물들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야기 전개도 재미있지만 흥미로운 인물들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