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톨 프랑스는 이런 말을 했다. "우연이란 신이서명하고 싶지 않을 때 쓰는 가명이다." 우리는구체적인 원인 없이 무작위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을우연이라고 부른다. 어쩌면 원인이 있는데도 우리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막연히 우연이라고 부르는것일지도 모른다. 이 세상은 명확한 법칙으로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하며, 따라서 우연적인사건을 기술하는 확률과 통계에 익숙하지 않으면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확률적으로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 사건이 재수나 인연이라는 이름으로둔갑하거나, 확률에 관한 오해가 살인자를 무죄로풀어주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메릴린의 설명에 따르면, 애초에 당신이 선택한문에서 자동차가 나올 확률은 다른 문에 염소가 있다는 것을 보든 안 보든 3분의 1이다. 따라서 당신이처음 선택했던 문을 그대로 고수한다면 자동차를갖게 될 확률은 3분의 1이다. 그러나 주어진 하나의 상황에서 모든 확률을 더한 값은 항상 1이어야한다. 따라서 당신이 2번 문으로 선택을 바꾸었을때 그곳에 자동차가 있을 확률은 3분의 2가 된다. 다시 말해 선택을 바꾸면 확률이 더 높아진다.
이러한 특성은 비단 심장의 운동에서만 찾을 수있는 것이 아니다. 불규칙적인 곡선을 그리는 건강한사람의 뇌파도 혼수상태에 빠지면 단순하고 주기적인 모양으로 바뀌고, 건강한 사람의 불규칙하고예측 불가능한 백혈구의 농도도 백혈병에 걸리면그 수치가 일정하고 규칙적으로 변한다. 결국생명체는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규칙적인 운동을수행하는 정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불규칙하지만유연하고역동적인 상태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적응하는역동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왜 많은 운전자들은 옆 차선의 차량 속도를 과대평가하고 자기 차선이 더 느리다고 생각할까? 이것은 심리적 요인 때문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는자기가 옆 차를 추월하는 경우보다 추월당하는 경우에 더 강한 심리 반응을 보일 뿐 아니라, 운전자의 시야가 주로 전방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추월한 차는 금방 시야에서 사라지지만 자기를 추월한 차는 더 오래 시야에 남아 있어 이런 착각을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운전자들이 이렇게 착각하는 데는 물리적인 원인도 있다. 도로에 2개의 차선이 있는데 양쪽모두 옆 차선과 비교해서 막히는 구간과 잘 빠지는구간의 길이가 같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내차선이 잘 빠지는 구간에서는 차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빨리 통과해서 그 구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지만, 내 차선이 잘 안 빠지는 구간을 통과하는 데에는 더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운전자는 늘 내 차선이 더 느리다고 느끼게 된다. 결국 똑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에게는 ‘내 차선이 더느리다고 느껴지는 시간이 더 빠르다고 느껴지는시간 보다 길다. 이 때문에 차선을 바꾸고 나면 원래 차선이 더 빨라 보요 후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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