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이란 무엇인가 : 동경대 교양학부의 독서론 강의 - 삶과 철학 1 아로리총서 6
동경대 교양학부 지음, 노기영 외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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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대 교양학부 교수들이 교양이랑 무엇인가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고 교양을 쌓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책 리스트를 수록하고 있다.

 교양이란 무엇인가? 라고 물어온다면 내 대답은 어떨까.

 내가 생각하는 교양은 몸에 밴 매너나 우아한 태도, 귀품 있는 말씨, 당당한 몸짓은 아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언제든지 경청할 수 있는 태도를 지니고, 그 의견에 자신만의 답으로 대답할 수 있는 소양을 기르는 것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 많은 책은 읽고,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자신이 모르는 것을 배우려고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 교수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교양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공통적인 부분이 바로 책을 읽고 배우려고 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매년 입학하는 도쿄대생의 기초 학문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공부를 잘하는 엘리트들만을 양성하기 위한 대학이 되어갈 뿐, 정말로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은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 대학에 들어가기 쉬워진 만큼 절실히 학문을 배우고 싶다는 학생의 비율은 줄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다.

물론 나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대학에 들어갔고, 대충 자격증이나 따서 졸업했다. 그래서 결코 비난하거나 비웃지 않는다.

그런 행위는 똥 묻는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것보다 더 부끄러운 일이니까.

그저 안타까워서 그러는 거다.

저토록 아름답고 생생한 나이에 원하지 않는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나, 공부를 잘해도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그저 안타까워서 그런다.

비주얼 정보는 순식간에 감각으로 들어옵니다. 뇌는 순간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문자언어는 이미지와는 달리 금세 모양이 떠오르지 않죠. 상상력을 동원해서 스스로가 모양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실은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효율이라는 의미에서는 아주 나쁘죠. 문자에서 이미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시간 차가 생기고, 그곳에서 생각하거나 상상해야만 하니까요. 물론 이것은 아주 짧은 순간일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사이에 자신의 뇌가 상상력과 사고력을 발휘합니다. 여기에서 처음으로 언어의 운용능력이 생겨압니다. 책이 아니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P86

개인의 힘을 자각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위대함과 만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개인의 위대함이란 무언가를 성취하는 위대함이라기보다는, 그 인간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믿고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실패했는가 하는 전체적 내면에 대한 존엄에서 비롯됩니다. 그 속에서 스스로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람처럼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의 의미를 만들고, 그 의미를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해서도 펼칠 수 있는 힘을 개인으로서 가져야 합니다. 바로 이 점을 ‘깨닫는‘ 일이 가장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내면적인 언어능력이랄까요, 사고와 상상력의 과정을 소상히 알 수 있는 책과 꼭 만났으면 합니다. 개인의 저작도 그렇지만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개인의 일기나 전기 등고 읽어야 합니다. 거기에 자극을 받아야 합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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