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길을 가라
로랑 구넬 지음, 박명숙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 완벽하게 만족하는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있을까?

적어도 나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되는 삶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그것이 무엇을 추구하는 삶이 되었든지 간에

내 삶의 목표는 내가 정한 길이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삶이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다. 이대로 살면 안정적으로 순탄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상황이 견디기 힘든 게 아니라, 뻔히 어떻게 살면 행복할지 앎에도 불구하고 두려워서 시도조차 못 하는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이런 류의 책도 꽤 도움이 된다.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닌 이 책의 말들을 맹신하지는 않지만,

허무맹랑한 상상이나마 희망사항의 세계를 마음껏 부유하고 다니다 보면

현실을 살아갈 수 있게 실낱같은 구멍을 만들어 준다.

숨통이 튈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딱 그것뿐인 책이지만, 지금 내가 딱 그 정도의 위로가 필요하니까.

 책 내용 중에 나에게 필요한 조언들만 정리하자면....

1. 먼저, 모든 게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꿈꾸세요. 아무 제약도 없고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상상합니다. 완벽한 학위를 갖추고, 좋은 성품과 자질, 뛰어난 머리, 인간관계에 대한 발달된 감각, 완벽한 외모.... 원하는 것은 무언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모든 걸 이룰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거지요.

그런 다음 그 속에서 삶이 어떨지를 상상해 보세요. 무엇을 하는지, 직업, 여가 시간에는 또 무엇을 즐기는지, 즉 삶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려 봅니다. 모든 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세요.

2. 플라시보 효과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찾아오세요.

3. 당신의 꿈을 방해하는 것이 무언인지 모두 적어 보세요.

4.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족한 능력을 키워나갈 방법과 그 부족한 능력을 보완해 줄 이들을 찾으세요.

5. 용기를 꺾고 힘 빠지는 말을 한 사람은 가능하면 멀리하세요. 그런 사람들에게 계획을 솔직하게 털어놓아서도 안 됩니다.

6. 주위에 자신을 믿어 주는 한두 사람을 확보해 두는 게 바람직합니다

변화를 시도하는 계획을 추진할 때, 예를 들면 직업을 바꾸는 경우 말입니다. 이런 때는 필연적으로 부침을 겪게 됩니다. 꿈이 실현될 것을 믿고 꿈꾸다가도 어느 순간 회의를 품고 더 이상 믿지 않기도 하지요. 실현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변화와 낯선 일을 두려워합니다. 그런 순간에 혼자 있으면, 포기하기 십상입니다. 그럴 때 만약 주위에 믿음을 가지고, 반드시 꿈이 실현될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의구심을 떨쳐 내게 도와줄 겁니다. 더불어 두려움 또한 마법처럼 사라지지요. 그리고 그가 갖고 있는 믿음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힘과 태산이라도 옮겨 놓을 수 있는 에너지를 주지요. 자신의 계획을 실행할 때, 힘이 되는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혼자일 때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반드시 도와주거나 조언을 해 줄 필요는 없어요. 중요한 건, 그가 믿는다는 사실입니다.

7. 성공한 삶 이란 어떤 걸까요?

자신의 바람과 일치하는 삶입니다. 언제나 가치관과 배치되지 않는 행동을 하고,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조화를 이루는 삶 말입니다. 가능하다면, 자신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삶입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행동인지 아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 행동을 할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살펴보세요. 만약 가치관과 배치되는 행동이라면 왠지 모를 불편함과 거북함, 또는 죄의식을 느낄 테니까요. 그런 느낌은 그 행동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또 하루를 마치고 난 후, 그날 일 중 뿌듯함이 느껴지는 일이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비록 사소한 일이라도 뿌듯하게 느껴지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가치관과 배치되는 행동을 하면 우리는 발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 마저도 힘들어집니다.

8. 언제나 선택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걸 말하고 있는 겁니다.

살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을 때도 있고, 선택 자체가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요. 하지만 그런 때도 선택은 해야 합니다. 결국, 삶을 결정하는 것은 자신입니다. 언제나 자신이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ㅔ요.

발전하는 삶에서는 자시을 얽매는 믿음에서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지요. 선택은 곧 자유를 의미하니까요.

 옮긴이의 말 부분에 이런 내용도 나온다.

  인생이라는 너른 바다를 향해하기 위해서는 향해술을 배우기 앞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딘지를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내 삶의 방향키를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는 없는 법이니까. 행해하는 동안 맞닥뜨리게 될 암초와 거친 풍랑이 두려워 지레 겁먹고 다른 사람의 판단에 자신의 삶을 내맡겨 버린다면 그보다 어리석고 비걱한 일이 없지 않겠는가.

우린 어쩌면, 행복해지려고 하기보다는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곧, 희망보다는 두려움에 더 많은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는 애기일 것이다.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알면서 모르는 척 외면하고 깊이 묻어둔 채, 두려움과 용기 없음에 타협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참 자존감도 낮고 용기가 없다.

그런 나에게도 존경스러운 친구들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현실을 살아가는 그녀들.

그녀들이 자신의 꿈에 다가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전히 뒷걸음질 치고 있는 자신이 안타깝다.

 그렇다고 용기를 내어 결단을 내리지도 못한다.

본인이 가진 재능이나 실력에 대한 자신도 없고 이룬다고 해도 밥벌이를 못 할 가능성이 다분하니.

 그럼에도

 내 인생에 딱 5년만 제대로 그 일에 미친다고 해서 내 인생이 망한 인생이 된다면

제대로 망가뜨려보자는 결심에 이르기까지 참 오랜 세월이 걸렸다.

 자신이 없을수록 이런 책은 견딜 힘을 준다. 그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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