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종과 나비
장 도미니크 보비 지음, 양영란 옮김 / 동문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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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아침에 로크트 인 신드롬(locked-in syndrome)에 갇히게 된 장 도미니크 보비의 기록.

  알파벳표를 보다 원하는 글자에 그가 눈을 깜박이면 상대방은 그 글자를 받아 적는다. 똑같은 과정은 그다음에도 또 다음 글자에서도 계속 반복한다. 그렇게 한 단어가 완성되고 문장이 된다. 그렇게 눈깜박임을 통해 세상에 남긴 그의 기록은 읽는 내내 여러 감정들이 요동치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글로 남기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프랑스여서 가능했을까?

 때로는 재치 있고 때로는 담담하게 자신 앞에 주어진 삶에 대해 고찰할 수 있을까. 그는 이 소설이 출간되고 얼마 되지 않아 육체를 옭매는 잠수종에서 벗어나 나비가 되었다.

 그가 나비가 되기 전에 한 사유들은 만나볼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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