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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 캠핑 it's camping - 초보 캠퍼를 위한 캠핑 가이드&캠핑지 100선
성연재 외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강력하게 비추할 수 있는 책을 만났다. 별 1개도 아깝지만 알라딘에서 최소 1개는 줘야 한다고 하니 1개를 준다.
우리가 캠핑책을 사는 이유는 캠핑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이제 캠핑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우선 장비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겠고, 어느 정도 캠핑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캠핑장과 요리에 대한 정보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장비, 장소, 요리에 대한 정보 어느 것도 제대로 담고 있지 않다.
이 책의 부제는 '초보 캠퍼를 위한 캠핑 가이드 & 캠핑지 100선'. 하지만 이 책의 장비에 대한 설명은 체계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불친절하기까지 해서 캠핑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가스난로를 설명하면서 "주로 부엉이 등을 사용하는데 가스통을 충전시켜야 한다.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할 수 있다면 편리하게 난방을 할 수 있다.(15쪽)" 하고 하는데 도대체 부엉이 등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는 분은 필히 네이버 지식인검색을 열어둬야 할 것이다.
낚시대에 대한 "대가 얼마나 부드러운가에 따라 M, ML, L로 나뉘는데 ML이나 L대를 구입하면 된다."라든가 릴에 대한 설명 "1000번 또는 2000번 대가 가장 널리 쓰인다."는 설명은 없느니만 못하다. (덧붙이면 대의 휨새는 UL, L, ML, M, MH, H 등으로 나뉘며 1000번이나 2000번이라는 말은 시마노社나 다이와社의 대가 아닌 릴의 크기 구분법이다.)
270쪽 중 200쪽 이상의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캠핑장 설명 역시 불만스럽다. 약도나 찾아가는 길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책이 소개한 장소를 찾아가려면 캠핑 장비에 찾을 때 열어놓은 네이버를 활용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려면 계속 네이버를 열어두길 권고한다.)
더구나 캠핑장 소개라면서 캠핑장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이 낚시 후기만 써놓은 곳도 적지 않다. 믿지 못하겠다면 가까운 서점에 가셔서 '부연동(103쪽부터 105쪽)', '태백당골(119쪽부터 121쪽), '지수리(135쪽부터 137쪽)'를 보시길. 물론 다른 캠핑장 소개도 캠핑 후기에 불과하고.
책의 말미에 있는 요리에 대한 설명 역시 오토캠핑을 할 때에나 가져갈 수 있는 요리도구(더치오븐)을 사용하는 것들이라서 초보에게는 그림의 떡.
이 책은 내용뿐 아니라 문장도 전혀 다듬어지지 않았다. 책값 정도가 아니라 종이가 아까운 정도. 전체가 그러해서 어느 곳을 꼽기가 어려울 정도지만 하나만 적어본다.
"골짜기의 계곡 풍경이 멋진 이곳은 야영장도 데크가 따로 없어 자연 그대로의 공간에 자리를 잡고 캠핑을 해야 하는 자연미 넘치는 곳이다. 멋진 계곡에 자리를 잡으면 야영데크가 부럽지 않다. 최근에는 야영데크가 설치되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36쪽에서 37쪽)" 도대체 야영데크가 없어서 좋다는 것인지 있어서 좋다는 것인지.
이 책을 한형석씨가 쓴 <월컴 투 마이 텐트>와 비교하면 어느 한 가지 측면에서도 <월컴 투 마이 텐트>에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판매량은 적지 않은 듯 싶은데 저자가 큰 캠핑카페의 운영진인 것이 주된 이유가 아닌가 의심스럽다.
여러 온라인 서점에 같은 리뷰를 올리는 블로거의 행동은 이해하지 못하겠다. 알라딘, 에스24, 교보문고에 복사해서 붙여 놓은 리뷰란... 알라딘에 올라온 리뷰가 모두 비구매자에 의한 것인데, 이 의미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