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도구를 사용하지 않았던 석기 시대 이전 속도가 느린 인류가 유일하게 잘하는 건 오래 달리기였다. 초식 동물인 먹잇감을 쫓아가며 오래 달리다동물이 지쳐 쓰러지면 그때 잡아먹는 식이었다.
문제는 달려야 하는 거리가 40~50킬로미터 이상 된다는 것이다.
사냥감이 지쳐 쓰러질 정도면 사람 역시 그 동물을 짊어지고 돌아올 에너지는 없다. 그래서 결국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달려가야 했다. 그래야 쓰러진 동물을 잡아 다 같이 먹을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다행인 것은 남녀노소의 달리기 속도에 큰 차이없다는 사실이다. 19세에 마라톤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달리기 능력은 27세 정도까지 계속 향상된다. 그 이후에는 새월의 흐름에 따라 능력이 점차 퇴화되는데,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64~65세 정도가 되어야 19세 수준으로 돌아온다. 즉 달리기 능력의 정점에 있는 20대 후반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비슷한 역랑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날 어린이, 청년, 여성, 노인 중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고께 달려가 먹이를 나눠 먹으며 생존할 수 있었던 이루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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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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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공부의 시대
김영란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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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공부의 시대
김영란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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