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어본 것이 처음이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다자키 쓰쿠루처럼 나에게도 `색채`가 있었으면 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문에 공감이 가면서도 약간의 찝찝함은 지울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지만...첫 하루키의 작품을 접한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지독하게 솔직한 문장은 나를 콕 찌르는 느낌이지만 술술 읽혀졌다.세월의 흐름에 따라 색채라는 것이 점점 바래지고, 또 누군가는 색채를 다시 찾아가는듯한 느낌에 나 또한 젖어들었지 않았을까 싶다.
서로 마음이 통하여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그것은 너무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이어서, 인간의 마음과 머리와 눈을 멀어버리게 하는 것 아닐까.멀어버리다 못해 우리는 절망하고 또 절규하게 되는 것 아닐까.
담담한 문장으로 `보통`을 얘기하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문장을 꾸미거나 자신을 보기 좋게 포장한 구석은 찾아볼 수 없다.그저 솔직하게, 또는 애잔하게 느껴질만큼의 담담함만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