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무시무시하다고 느낀건가?

나무 인간 1 - 북극성
조안 스파르 지음, 임미경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10월

이 책을 말하자면 일단 표지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것 같다.
오라비에게 표지를 보여주면서 "오빠~ 이거 꼭 호러소설같지?" 라고
말하자 오라비는 "아니었어?" 라고 대답했다.
나도 실은 표지를 보고 시껍했다.
나무가 인간이 되서 자연을 파괴하는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는건가?
라는 느낌을 주는 나무인간의 괴기스러운 얼굴.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가구를 만드는것을 좋아하고 카달로그를 좋아하는
평범한(?) 나무인간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나무가 나무를 잘라서 가구를 만든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
이런 설정 자체가 벌써 범상치 않았다.
심지어 나무인간의 유일한 인간친구 노인 앨리아우는
가족을 죽인 사람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골렘을 만들었다.
여기서부터 이 책이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뭔가 의미심장한 무서운 이야기라는 느낌이 왔다.
 
그리고 카카가 나오면서부터 갑자기 책이 읽기 싫어졌다.
카카의 페xx 자랑이라던지, 불x을 물었다던지 하는 표현과,
노골적인 그림 묘사가 솔직히 많이 거북 스러웠다.
피튀기는 삽화와 무시무시해 보이는 나무인간의 모습들.
이 책은 동화가 아니었다!!
아기자기한 나무인간의 일상을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표면적으로는 자연과 교감하며 평화를 바라는 나무인간과
알리트바라이로 상징되는 자연을 파괴하는 탐욕스러운 인간의 대결 같아 보이지만
실제는 복수와 살인과 모험이 어울어진(?) 기괴한 이야기를 접하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