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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리 아이들과 신호등 할아버지
최수옥 지음 / 소나무 / 2005년 4월
평점 :
얼마 전 읽은 조금 특이한 책.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긴 한데.. 위인전이라기엔 소박했고, 자서전이라기엔 어색했다. 유명한 인물도 아니고 소위 출세를 했다거나 성공한 사람도 아니다. 아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으니 동화치곤 어렵다. 그렇다고 어른이 읽기엔 흥미가 당기지 않을 것 같은.. 그러나 읽고 난 느낌이 맑고 좋아서 주위에 추천을 했더니 반응이 좋다.
세상을 참되게 살아오신 분의 아름다운 이야기.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기 위해서 평생을 노력해 오신 맑은 영혼을 가지신 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출판사에서도 돈을 벌 목적은 아닌 것 같았다. 책을 자꾸 만들면 나무를 베어야 하니 책을 빌려서 보라는 말을 그대로 실은 걸 보면..
고향이 시골인 한 친구는 어린시절 책방에서 놀 수 있었다면 그 인생이 달라졌을 거라며 주인공 할아버지께 감사한다고 했다. 너나 없이 어려웠던 시절 대도시에서도 책은 그리 만만하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요즘에는 너무 많아서 뭘 어떻게 골라 읽을지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자신의 서고를 무료 개방해서 마을문고로 만들고.. 전국의 마을문고 효시가 되게 하신 아이들 사랑 책 사랑. 시대가 변해도 아이들을 향한 할아버지의 사랑은 변함이 없으시다.
이젠 '신호등할아버지'란 별칭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시는 걸 보면.. 교통사고율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썼던 우리 나라. 어린이들을 교통사고로 부터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해 오늘도 마술에 열중하신다니 그 모습을 상상만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들은 미래요, 희망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우리가 주는 건 경제라는 짐과 시험이란 무게다. 할아버지와 같은 댓가 없는 사랑과 기대가 아니라...
말로만이 아닌 사랑과 실천으로 아이들과 평생을 살아오신 조영순 할아버지로 인해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었으니 감사할 뿐이다.
건강하시길 바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