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프린트
샤를로테 케르너 지음, 이수영 옮김 / 다른우리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은 싫고 아이는 갖고 싶단 여자들의 이야기가 유행처럼 돌았던 적이 있다. 아니,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지도... 씨받이라는 말은 사전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가 되었고, 대리모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서 내린지도 꽤 된 것 같다.

복제양 돌리가 태어난지 8년, 이제 사람도 복제가 가능함을 과학자들은 부인하지 않는다. 아빠 없이 아이가 손가락질 받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제 성공한다면  과학의 힘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터이니  격세지감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현실적으론 癌 등 난치병 치료에 이용될 듯 하다지만, 어디 인간의 욕망이 거기에 그칠 것인가.

블루프린터란 청사진을 말한다. 컴퓨터가 일상화된 건축계에서 오래?전에 필수이던 도면의 복사를 청사진이라 했다.  복제아인 주인공 '시리'가  자신을 일러 가리키는 말이다.

시리의 엄마이자 복제 쌍동이가 되는 이리스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다. 다발성 경화증에 걸려 신경세포가 죽어가자, 자신의 재능을 사장 시키지 않기 위해 아이를 갖기로 하는데, 자연 현상은  못 미더워 복제를 결심한다. 때마침 생식공학자의  인간 복제 관련 기사를 보고...

최초의 복제 인간.  난자를 체취해 핵을 제거하고,  체세포 핵을 삽입.  세포 분열... 자궁 유입...

9개월만에 태어난 시리는 보다 나은 완벽한 음악적 환경에서 이리스를 닮아간다. 드디어는 이리스 보다 나은 음악가로서의 재능이 보여진다. 그러나 사회적 환경을 무시할 수는 없음인가. 사춘기가 되면서 겪는 혼란은 독립적인 자기 존재에 대한 궁금증이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복제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물음들이 될 것이다.

엄마가 되며 할머니가 되는 이에게서 괴물이란 말까지 듣게 되는 시리의 존재. 자기 정체성의 의문에서 명쾌하게 빠져 나올수는 없는 것인가. 

이야기는  이리스의 연인에 대한 유혹으로 절정을 달리는 듯하다. 복제쌍둥이의 애인이라면 시리에게도 애인일 수 있는 것인가. 그의 정서와 같은 복제이기에... 이쯤되면 본능적인 문제로 이야기로 엮어나갈 수도 있으나 저자는 멈추기로 한다. 애정소설류가 아니었으니,  저자는 과학의 도덕성 문제를 제시하고 싶었을 뿐일 게다. 점잖게 이건 이러저러 해서 안 좋다고...

그러나...  말로 타이르고 겁을 주어서 될 일인가?  단순한 미래 소설로, 재미로 읽기에 우린 너무 많이 사실에 근접해 있는 것 같다.  과학의 힘은 위대하다기 보다 무서워지고 있다. 이 우주 안에서 한 없이 미약한 존재임에도 그 호기심은 끊일 줄 모르니...   과학의 발전이 나라 발전의 근본이 되는 힘이니 발전시켜야만 된다. 이건 현실~!

인간의 욕망은 자칫 추해지기 쉬우니 조심해야만 한다.  그러나 어떤 길로 얼만큼 등의 정답은 어디에도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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