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 불편한 기억 뒤에 숨겨진 진짜 나를 만나다
강현식 지음 / 풀빛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임상심리를 공부하고 있는 중이기에
이 책 속의 기억의 기능에 대해 재밌게 읽던 중
피해자가 어떻게 기억의 기능을 활용하여
부당한 일을 당했던 기억을 흐릿하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내용이 신기했다.





어렸을 때의 나는 남에게 싫은 소리도 못하고
상처도 잘 받고 또 그 일들을 곱씹으며 잠 못들고
아파하고 후회하고 자책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우리 아이는 
여섯살에 새로 옮겼던 어린이집에서
새로운 친구들 속에 어울리지 못하고
1년의 절반 이상 결석을 하곤 했었다.
다행히 일곱살부터는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서 너무 감사히도
적응을 잘 하고 졸업을 하였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안절부절
잠 못드는 아이에게 엄마의 어렸을 적 이야기와
이 책의 이야기를 함께 해주었다.

우리 마음 속에는 서운함 슬픔 같은 
속상한 감정들만 남는 주머니가 있는데
그런 감정들이 점점 많아지면 주머니가 꽉차서
결국 찢어지게 되고, 몸과 마음이 아파진다고...

그런데 주머니를 비우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그 자리에서 내 마음이 어떤지 알아차리고
내 마음을 잘 이야기하면 된다고,
바로 그 자리에서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어.

그럴 때는 네 마음을 잘 정리해서 전하면 되는데
편지로 써서 주어도 좋은 방법이라고,
오히려 그 친구와 더 친해질 수도 있고,
혹시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해주었다.





아이는 아직도 여섯살의 일들로 힘들었던
속상한 마음을 가끔 나에게 얘기하며 곱씹곤 한다.
아직 어린 여덟살이 그때의 자기가 바보인건지
그 친구들이 나빴던 것인지 나에게 물어볼 때마다
그 말을 들으면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이번 기회에 아이와 함께 "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책의 내용처럼 용서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책에서는 자신을 자신이 사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씌여져 있는데,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 중 하나가 용서이며,
용서는 슬프고 화가났던 기분을 쉬게 해준다고
그리고 그렇게 계속 노력하면 아픈 기억이
조금씩 흐릿해져 갈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아이도 나도 어렸을 때 힘들었던 일들이
왜 잊혀지지 않고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지
이 책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방법을 통하여
그 "아픔과 슬픔의 농도"를 옅게 만든다면
고통의 기억도 점점 무뎌지거나 새로운 감정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동물과의 이별로 힘들 때,
오랜시간 억눌러온 과거의 아픔으로 괴로울 때,
아니면 현재의 괴로움 때문에 힘들 때
이 책을 읽는다면 스스로를 조금 더 이성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주변에 힘들어하는 지인을 대하는
태도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