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체중의 공통점은...? 앞자리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아닐까.. 어려서부터 30대까진 참 젊고 이쁜 나이라고 생각했고, 30대 그 후의 삶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렇데 이제 곧 그 생각해본 적도 없는 마흔이라는 삶의 시작이 다가오기 시작하니 막연한 불안감이 든다 마흔이 뭐 큰일도 아닌데 말이다.... 사실 마흔에 대한 두려움은 20대 때부터 있었다. 30대 초반에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그리고 경단녀가 되면서 그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어떻게든 마흔에는 나를 좀 탄탄히 다져놓아서 처량한 여자나이 마흔(?)이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으로 자격증 수취도 해보고 이런 저런 직업도 경험해보았지만 아직까지도 방황하고 있는 터라 준비(?)와 다짐으로 사십과 오십사이라는 책을 들었다. 아직 아이는 손이 한참가는 나이이지만 우리 엄마가 겪은 것처럼 손이 덜 가는 시기에 우울감이 오지 않도록 계속해서 나를 지지고 볶아가며 채찍질해야만 나는 안정이 되었다. 하지만 부족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첫 페이지에 그동안의 내 마음이 들키기라도 한 듯.. 혹은 알아주기라도 한 듯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그 다음 흉내 내지 말고 나대로 살아가라는 말도.. 부모와 타인의 이목에 사로잡혀 본문의 내용처럼 어려서 외국에 살면서도 제대로 여행한번, 티비한번, 나 자신을 위한 쇼핑한번 해본 적이 없었다. 행복하진 않았었을텐데 말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제대로 해본 적도 배운적도 없어서 결국 지금의 나는 타인의 시선에 허울만 좋은 텅 빈 껍데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러분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사는 것처럼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다른 누군가의 생각의 결과로 살아가는 독단에 빠지지 마세요. 내면의 소리를 없애버리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허락하지 마세요. 사십과 오십사이 P24 책 속의 내용처럼 '자신을 학대하는' 사람이 바로 나같은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치 이야기의 흐름이 내가 느끼고 살아온 시간을 쭉 훑어오는 그런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박정자 배우의 '습관적 관용어구'라는 것이다. 그녀는 목표는 '환갑잔치에 허리 24인치, 하이힐 신기'이며, '20대로 진화하기'가 인생의 프로젝트라고 했다. 나는 아직도 고등학교 때 입었던 엄마가 만들어주신 옷을 간직하고 있다. 언젠가 그 옷을 입을 수 있을 만큼 다이어트도 성공하고 건강미를 갖고 싶었기 때문인데 누군가 나에게 여자는 3년에 한번씩 옷을 버리고 다시 사야한다고 버리라고 했었다. 박정자 배우의 말씀처럼 버리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과 나이가 더 들더라도 언젠가 꼭 이뤄야지라는 결심도 든다. 이렇게 부족한 나인데 어떻게 타인의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을까 싶어서 포기했던 상담 쪽 일을 위해서 현재 공부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자신감과 확신이 생겼다. 자신을 매장하려 했던 주인이 뿌린 흙을 밟고 점점 위로 올라온 당나귀처럼 나 또한 이 글을 '영혼의 발판'삼아 위로 위로 나이에 대한 두려움없이 도전해보기로 했다. 많은 일화들과 명언들이 담겨 있어서 소장가치가 뿜뿜한 책을 알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