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T 디자인으로 월급 벌기
김다솔 지음 / 길벗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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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취미처럼 PPT 디자인으로 월급 벌기

- 프레젠트랩 대표 김다솔 지음

가까운 울산을 하루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날도 좋고 바람도 선선해 책 읽기 너무 좋은 요즘, 소설이나 다른 책도 많았지만 나는 이 책을 들고 차에 올랐네요.

우리는 지금 부캐, 투잡, N 잡이라는 말들이 매우 자연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맞벌이를 해도 먹고살기가 어렵다는 요즘, 누구나 한 번쯤은 부수익에 대한 고민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책은 파워포인트 디자인으로 회사의 대표까지 달려간 김다솔 님의 책입니다.

'PPT 디자인으로 월급 벌기'라는 직관적인 제목만으로도 단숨에 흥미를 끌었고

디자이너로 일을 해오면서도 PPT 플랫폼이나 이미지를 판매하여 수익을 낼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기에 아주 궁금했습니다.

책은 총 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크게 보면 여느 IT 가이드 서적들과 비슷한 구조로, 사용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이해, 툴의 활용, 응용 그리고 실전 실무 샘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목차를 보기 앞서 책 전체의 내용을 알기 쉽도록 섬네일 이미지와 설명을 넣어 마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을법한 Site Map처럼 만들어진 미리 보기가 있어

책에서 무엇을 소개할지 한눈에 확인하고 들어갑니다.

파트 1은 n 잡 시대인 요즘 사회 분위기와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책의 집필 등의 동기와 목차가 있습니다. 또 PPT 디자이너로서의 적성을 확인할 수 있게 간단한 '디자인 적성도 테스트'도 있으니 가볍게 진행해 줍니다.

파트 2는 프로그램의 구매와 선택 그리고 설치 세팅부터 시작하는데 평소 마음의 준비는 이미 되어있었고 PPT 디자인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었다고 한다면 2파트부터 보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필자의 경우도 회사에서 PPT를 사용해 본 경험은 있지만 전체 툴을 모두 활용해 보지 못했고 실제로 상품 가치에 도달할 만한 제작 수준에 있어서 초보와 별반 다름없었기에

가장 앞장으로 많이 돌아간 파트가 2,3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는 기본적인 스킬과 단축키 설명이 나오는데, 사실상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편집해 불러오는 게 아니라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도형, 선, 텍스트 바꾸기'이고 여기에 해당합니다.

파트 3은 2에 보태어 좀 더 핵심적인 고급 스킬들을 소개합니다. 글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시험판을 받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즈음 파트 4에 접어들고 본격 시안 제작이 나옵니다.

파트 4부터는 현직 디자이너로서 실제로 가장 많이 다루는 과정이 아주 섬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기획자 출신인 저자의 역량이 보이기 시작하는 구간이었습니다.

평소 '기획 없는 디자인과 기획이 있는 디자인의 차이점'이 이런 부분에서 드러나는데 업무 처리 방식의 섬세함이 느껴졌고 책의 구성 역시 단계적으로 잘게 쪼개어 보여줌으로써 결과에 도달하기 위한 프로세스를(여기에서는 PPT 지만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확인하고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잘 만들어졌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테면 회사에 1,2년 차의 신입 디자이너가 입사했을 때 선임 디자이너들이 알려줄법한 노하우와 프로세스가 담긴 좋은 가이드처럼 말이죠.

실제 업무를 받아 리서치와 벤치마킹을 시작하고 콘셉트에 적합한 키워드와 컬러 등을 도출하는 일과 메인 컬러 후 무드 보드 작성까지.

이런 실제 시안 제작에 필수적인 작업 그야말로 '기획'말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더라도 머릿속으로 한 번, 클릭 클릭하며 또 한 번. 리마인드 할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파트 5부터는 2,3,4파트의 심화와 응용으로 제작한 시안의 본격 디자인에 해당합니다.

PPT의 큰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표지 디자인부터 일관된 패턴과 이미지를 사용해 디자인을 어떻게 담아내는지와 예시 이미지가 담긴 목차와 본문, 간지 디자인과 마무리를 장식하는 막지 디자인까지. 각각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페이지별로 목적에 맞게 디자인으로 활용하는 실무적 스킬을 다룹니다.

파트 6~7,

이제 PPT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되면 어떻게 판매하고 수익을 내는지를 알려줍니다.

어쩌면 이 2개의 파트는 '크몽소개구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등재 방법 등에 있어 세밀히 보여줍니다. 물론 크몽이 아닌 다른 플랫폼도 있겠지만 말로 언급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서비스를 등록 하는지, 또 고객 유치 및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심지어 고객과 어떤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야하는지의 노하우와 가격 책정 방법까지. 그야말로 '어떻게' 가 담겨 있는 부분입니다. 단계별로 따라할 수 있게 신청 단계의 캡쳐 이미지까지 있어 보면서 따라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시 떠났던 타지에서 커피가 다 녹는 것도 모르고 목이 아프도록 훅 읽어냈었습니다.

관심이 있는 책은 늘 그렇지만 IT도서를 이렇게 재미나게 본 것도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PPT를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썩할, 혹 PPT를 꼭 사용해 보지 않았던 초보라고 해도 지금 관심이 있다면 바로 도전해 볼법한,

디자인을 할 수는 있는데 어디로 어떻게 수익을 낼지 막막했다면, 분명 도서 한 권으로 시작해 PPT 템플릿 판매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조심스러운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 한권을 읽은 것만을 토대로 '나도 해볼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이 연료가 될 수 있고,

정말 이게 돈이 될까? 하는 의문의 마음은 실제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의 후기에 뿌듯해하는 저자의 인증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쩐지 우리가 쇼핑 후 작성하는 후기처럼,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지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추가 후기까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책.

'PPT 디자인으로 월급 벌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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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로드 - 커피는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가 되었을까
라니 킹스턴 지음, 황호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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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드

(커피는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가 되었을까) - 라니 킹스턴 저 / 황호림 역

커피 컬러로 온 세상이 가득한 가을,

오늘 소개드릴 책은 '커피로드'입니다.

친구보다 더 친구 같고

가족보다도 더 가족 같은 커피.

오늘도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포트에 물을 붓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런 나에게 커피 책이란 만나면 모두 읽어보고 싶게 하는 어떤 마음마저 되었는데

'커피로드'의 출간 소식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커피 책을 냈다는 타이틀에서 한 번,

기존 커피 책과는 사뭇 다른듯한 목차의 구성에서 또 한 번 끌려버렸습니다.

우선 목차를 보면 커피가 걸어온 길을 서술만 하여 엮은 것이 아닌 느낌이 들었고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 해 온 역사를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

그리고 세계 속에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 나라별 커피 래서피가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어쨌든 갓 도착한 따스한 '커피로드'는 A4보다 약간 큰 사이즈의 두툼한 양장본인데 지면 가득 시원하게 담긴 아름다운 커피 사진까지 더해져 아날로그 도서 유저로서는 책장 넘기는 맛이 극대화되어 좋았습니다.

와인계에는 '와인 아틀라스'처럼 상품(포도)의 품종과 지역별 특성이 지도와 함께 잘 정리된 두툼한 양장본의 책이 있는데 섬세한 측면에서 내용의 결이나 깊이는 다르지만 나라별로 담아낸 방법적인 것은 닮아있어 읽기에 좋았고 이런 관점에서의 설명은 재미있는 구성으로 느껴집니다.

다만 각 나라별 커피 문화 소개에서는 각 장마다 삽입된 커피 사진에 비슷한 톤의 컬러가 배경으로 사용된 부분이 있는데 밝기가 어두워서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편집상의 단점이 있었고, 책의 초반에 등장하는 지도 부분 역시 두 장의 큰 지면이 아까울 정도였는데

그것은 한눈에 그래프의 목적을 알기가 어려웠고 만약 주석처럼 달린 글자나 화살표가 가리키는 것이 그림의 주된 전달사항이라면

차라리 지도를 줄이고 나머지의 가독에 중점을 두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 아쉬움이 조금 있습니다. 이것은 커다란 양장본으로 시원하게 제작한 만큼,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커피 독자들을 위해 나이 지긋한 분도 충분히 편하게 읽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컨디션의 디자인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디자이너로서의 욕심일 뿐, 책을 읽는데 큰 불편은 아닐 수 있습니다.

어쨌든, 한국이 아닌 다양한 국가에서의 커피와 문화 행사, 역사에 대한 부분들이 글과 사진 레시피라는 이 3박자가 잘 이루어져 있고

나라와 지역에 따라 특색 있는 재료(향신료나 음료 재료)를 첨가하는 레시피는 그 도시로 떠나지 않고도 그들의 문화를 느끼게 해주는 책의 가장 맛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생강과 카다뭄을 사용하는 튀르키예식 끓여 냄은 그 맛이 너무 궁금하지만 상상할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커피가 하루와 일상, 일에 대한 어떤 의식과도 같다'라는 42p의 표현은 큰 공감을 주어 기억에 깊게 남았고

국가의 언어는 사회와 문화가 다분히 녹아 있다 생각하는데 튀르키예의 경우, 갈색을 지칭하는 단어의 뜻 자체가 '커피의 색'이라고 쓰인다니 사람들의 커피 사랑이 그만큼 오래되고 친근해왔음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주 접하고 싶은 커피 품종 중 하나인 예멘 모카 마타리 등이 왜 안정적 생산과 유통이 되지 못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 ㅡ 소작농들에 의해 생산되고 생산 기반 시설 부족과 물 부족 그리고 조직적인 노력이 없다는 점 ㅡ 등의 내용은 문화뿐만 아니라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고 어떻게 우리의 잔까지 오는지를 이해하고 가늠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는 꼭 커피 제조 직군 종사자가 아니어도 읽기 좋은 점이며 반대로 종사자들에게는 흔하지 않은 각국 각색의 레시피가 새로운 메뉴 개발에 충분한 자극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짤막하나마 레시피와 함께 떠나는 커피 세계 여행, 이 힐링의 시간은 어쩐지 더 새로운 커피에 대한 경험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더 새로이 선사되고 만들어질 커피들. 씨앗에서부터 한 잔의 위로와 힐링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생각하며 오늘도 역시 커피와 함께 책의 한 모금을 마시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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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란 무엇인가
맷 월시 지음, 남미희.신대섭 옮김 / 문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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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의 '성'이라 함은 태어나며 주어진 생물학적 '성'이 아닌, 스스로가 '성'을 고를 수도 있는 시대라는 생각과 이념이 나도 모르게, 또한 우연하게도, 또 조금은 의아하게 수긍돼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었다.

펭수의 성별 논란, 게임 오버워치나 사이퍼즈 등에 등장하는 영웅의 성별이 게이나 레즈비언으로, 다시 제작된 영화 신데렐라의 요정 대모는 트랜스젠더로.

'취향 존중'이라는 그럴듯한 표현으로 더더욱 두루뭉술하게 그 이념의 언저리에 내가 있었던 것 같다.

게임이나 영화뿐만 아니라 인기 있는 각종 매체에서 다루는 프로그램에서도 더 많은 성의 case를 마주하는 요즘, 어쩐지 좀 더 정확히 알고 이해하고 싶었다.

정체성의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나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 그리고 갖은 상식 용어들에 대해서도.

What is a Woman.

'여자란 무엇인가'라는 크게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인기 있는 연설가 '맷 월시'의 이 질문은

당연하고 간단한데도 왜 멈칫하게 될까?

마치 사랑은 무엇인가?처럼 결은 다르지만 같은 방대함으로 다가오는 질문.

과연 여자란 무엇인가?

궁극적으로 현시대의 시선이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책은 맷 월시가 이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일반인 여성을 비롯한 성과 젠더를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포함한 인터뷰를 이어가는데 수많은 만남과 대화 속에서 성과 젠더에 대한 여러 실험과 역사까지 살펴보며 질문의 답을 밝혀 나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맷 월시는 이 전문적이면서도 상식적인 인터뷰를 통해 성의 정체성에 대한 사람들의 각종 견해와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답하고 생각하는지, 젠더 이론 자체의 근원적 질문까지 마주하는데 나는 이 대화들로 하여금 최근 소셜네트워크에서 이슈되고 있던 젠더 이론, 이 젠더 이론을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 알 수 없었던 성 관련 용어들, 그리고 성을 바꾸는 과정의 하나인 '성별 확정 수술'이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까지도 꽤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나는 아이를 가진 부모는 아직 아니지만 만약 나의 아이들에게 성교육이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 때가 온다면, 과연 스스로도 잘 모르는 내가 어떻게 말해줄 수 있을까? 라는 자문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성별 확정 수술 등을 다룬 다소 부검과도 같은 표현을 읽을 때는 불편함 보다 반드시 알아야 할 성교육처럼 필요 지식의 일부로 느껴져 오히려 유익했다.

'성'이라는 질문과 화두에 자주 언급된다던 마그누스 히르슈펠트 의사와 킨제이, 주디스 버틀러 등은 사실 생소했지만, 책을 읽고 나면 그간 궁금했던 알쏭달쏭했던 것의 퍼즐이 맞춰지며 이해가 되어 기억되는 뉴스도 생각나곤 했고 그들이 내건 운동들이 어떤 것을 시사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컸다.

또한 젠더와 성교육 부분에서는 어린아이들에게 과도한 난이도의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나라의 사례도 있어 다소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책에서의 언급만으로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은 검색해서 따로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지금의 우리에게 시의적절한 도서라는 생각만큼은 옮긴이의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성 정체성 안에서 혼란을 겪고 있거나 새로운 '나'를 선택한 사람들에 있어 이해하는 부분도 있다.

책 속에서,

컴프리의 '자신이 누군지 아는 사람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은, 그런 일이죠.'라는 대목과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에는 두 영혼의 성별이 존재한다.'라는 부분.

그리고 권리에 관한 말로 나는 다소 다르게 이해했지만, '가장 해방되어야 할 여자는 모든 남자 안에 있는 여자이며 가장 해방되어야 할 남자는 모든 여자 안에 있는 남자다'처럼,

사람의 일생은 평생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기에 심리적인 성을 떼어내어 이해하고 싶은 것과 그 의의에는 많은 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책이 나에게 안겨준 안도감처럼 부디 진실을 안고 가면서 개인의 사상에서만큼은 그 또한 자유롭기를.

예민하고도 중요한 요즘의 이슈, 그러나 어쩌면 모두 알고 있는 진실에 관한. 그것이 어쩌면 성일지도 모르겠다.

분명 나와 같은 구도에서 궁금함을 안고 있는 분들이 있으리라.

이 어쩐지 아픈 여정을 인터뷰와 탐구로 엮어낸 저자와 한국으로 소개해 유익함을 전해준 옮긴 두 분에게 따스한 감사를 전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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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다는 착각 - 괘씸하지만 속을 수밖에 없는 16½가지 마케팅 심리학
리처드 쇼튼 지음, 이애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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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움으로 똘똘 무장한 도서를 만났다.

심리학 도서이며 발칙한 이름을 가진 책. '선택한다는 착각'

책을 향해 무수히 쏟아진 찬사들보다도 나는 책의 목록에 끌렸는데

오랜 습관을 부수는 일, 바로 나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기막힌 방법(그러나 심플한)이 담겨 있었고 일상과 일에 '심리학'을 어떻게 녹여 낼 수 있는지!

키츠 휴리스틱, 흔하지만 떼어낼 수 없는 유머, 피크 엔드 법칙 등 이토록 다양한 사람의 심리를 마케팅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선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하루에도 우리는 수없이 선택을 하며 보낸다. 삶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여러 가지 양분된 선택지 속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하나 또는 한쪽을 고르는 일을 '선택'이라 말한다면 그 선택의 과정에서 바라볼 때

결코 그것은 선택한다기 보다 '선택된다'라는 점을 알려낸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보여주고 들려준다.

또한 '이것'은 어떻게 활용하고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는지가 수록된 도서다.

아마도 우리에게 선택은 '더 나은 것'을 고르는 일이면서 동시에 '나쁜 것'을 피하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상품을 판매할 때 공급자이자 판매자가 고객에게 상품을 선보일 때

'어떻게 소개할까'라는 누구나 고민하지만

'어떻게 선택하게 할지'로 고민하는, 그 준비의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른 것이다.

영리하면서도 괘씸하게. 고객의 혹은 타인의 선택을 유도할 수까지 있는 방법이라고 해야 할까.

책에서는 다양한 실제 사례를 예시로 이를 소개하는데

우리가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것 중 바로 이해될만한 것도 많았다.

위에서 말한 상품 소개 순서나 이 소개에 나열되는 선택지의 비교 난이도 등에 따라 예상 가능한 선택을 이끌어 내는데 쓰이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보통 비슷한 상품이 3가지 가격으로 주어질 때 너무 싸거나 과도하게 비싼 것을 고르지 않는 '극단 회피'를 알고 있다.

이것은 모든 게 비슷할 때 중간 가격의 상품을 고르는 것을 말하는데 책에서는 이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기 사용된 '극단 회피'라는 심리를 반대로 비틀어 '미끼 효과'까지도 상업적으로 고려하고 응용한다.

누구나 이사를 할 때 찾아가는 부동산의 경우, 방이라는 매물 소개 방식에 이러한 심리를 채택하고 쉽게 알 수 있는데 이처럼 나열되는 선택지의 비교 난이도가 극명할 때 그 효과가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았다.

그야말로 선택하고 있는 것 같지만

'선택한다'라는 착각이었고 '선택된' 것일지도.

관심분야의 도서를 읽으면 재미도 있지만 참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컬러가 시선을 끄는 방법이라든지, 습관의 형성과 부숨, 그리고 심리와 마케팅의 재미난 에피소드.

매력이 가득한 책은 빠져드는 힘도 좋아서 책장이 술술술 읽혀나갔다.

카페에 앉은 채로 내리 몇 시간을 붙박이처럼 앉아 있었으니.

책을 읽고 나면 나의 상황에 대입하곤 하는데 아- 이제 내가 이 것들을 나에게 접목 시켜볼 차례일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코로나 시국을 기점으로 단절되었던 일과 개인의 이유들로 윤기 없던 필자의 일상에도 하나하나 재정비를 해야만 할 보완의 이슈가 생겨난 것이다.

업무에서는 늘 개선과 차별이 요구되는 부분이 있기에 감사하는 마음마저 샘솟았다.

조금 더 넓게 생각해 보면 일상의 또 다른 면에서 역시 어떠한 심리를 고려해야 하고 그 반대 입장에 놓일 때

이런 숨은 의도를 간파 할 수 있는 지식적 이점은 읽은 자의 힘이 될 것이다.

아주 넓은 분야 그러나 한편으로는 섬세하며 아주 디테일한 분야 역시도 마케팅인가한다.

이 구역에 종사하는 분이라면 꼭 만나야 할 책. 놓치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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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프롬프트 디자인 - AI를 몰라도 AI로 돈 벌 수 있다
생성형AI연구회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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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몰라도 AI로 돈 벌 수 있다' (?) 호기심이 일었다. 과연 생성형 AI란 무엇이며 프롬프트 디자인, 디자이너는 무엇인가.


나는 책 '생성형 AI 프롬프트 디자인'을 보며 최근 잔뜩 늘어난 관심만큼 실제 한국에서도 AI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서평을 통해서 2급과 1급으로 곧 국내에도 '프롬프트 디자인' 자격 인증을 시행할 수도 있다니 새로웠다.



책은 꼭 잘 작성된 한편의 논문을 브리핑 받는 느낌이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최신의 전문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 이만한 구조는 또 없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시행 예정으로 보이는 '프롬프트 디자이너 자격증'의 필독서인 '생성형 AI 프롬프트 디자인'은


내용만큼 다양한 학교의 교수님들로 이루어진 공동 저자의 목록부터 인상적이었다.


단지 서문에서 언급한 별도로 안내한다는 시행 자격증에 관해서는 책 안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고 찾아본 결과 시대에 발맞추어 올 해 하반기 정도에 등장할 새로운 직업의 명명으로 보인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면' 인공지능 모델의 출력을 잘 작동하여(생성형 AI, 프롬프트를 잘 사용하여) 좋은 출력값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전문가'를 '프롬프트 디자이너'라고 볼 수 있겠다.


자바, C, C++ 등 프로그램 언어처럼 프로그래밍 로직을 개발할 때 출력값의 결과를 조정하기 위해 조건문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추가 하듯,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 소개되고 있기도 한 챗 GPT(생성형 AI)에서 역시 원하는 출력값에 정교함을 더해줄 수 있다.


심지어 출력물의 어조까지도 설정해 결괏값의 양과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특별했다.



우선 생성형 AI의 일부를 잠깐 소개하면,


챗 GPT는 대본까지도 만들 수 있는 대규모 언어 모델 챗봇이다,


달리(DALL-E) 물어오기를 하는 개를 그린 반 고흐 스타일의 그림도 도출한다,


바드는 챗 GPT와 비슷한 듯 보이지만 구글에서 개발했고, 이외 GAN 등 여러 유형의 생성형 AI가 있고 이것들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한다.



위에 소개한 생성형 AI의 일부이며 한 종류인 챗 GPT, 달리(DALL-E), 바드(Bard), Gan 등은


프롬프트 디자인을 실무에 유용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사용한 예시로 각 AI에 같은 문제를 대입하고 그 결과와 결과의 차이점을 함께 보고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것은 추후 프롬프트 디자이너가 원하는 결괏값 도출을 위해 적당한 생성형 AI를 골라서 사용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되었다.


OpenAI의 경우는 현재 프로그래밍 언어에서도 그러하듯 확장 가능한 형태의 플러그인으로 보였는데 상황에 따른 플러그인 추첨 리스트 또한 소개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생성형 AI.


이미 생활에 크게 녹아있다고 생각되었다. 수없이 접했음에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지나쳤던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 엔진처럼 활용을 시작한다면 무궁무진하게 느껴졌다.


특히 흥미로운 건 데이터 편향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인공지능'이지만 여전히 사람의 기억과 자료들로 표현되고 발전되고 있기에 AI(챗 GPT 등)의 통찰력에 관해서는 데이터 편향이 있고


우리가 제공한 정보만큼만 좋다는 점, 그러므로 데이터 편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인간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질문과 자세한 목적의 설정 등은 결괏값의 품질에 그만큼 기여한다는 것과 편향까지도 작용함에 놀랍다고 생각되었다.


인간이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험에의 직관 나라별로 다르게 작용하는 문화적 뉘앙스는 인간들끼리의 소통에서는 크게 대두되지 않은 문제 처리의 요소였지만


인공지능 프롬프트에서는 이것이 재료이면서 동시에 결과가 된다고 까지 느껴졌고, 창의적이기까지 할 수 있어 처음 그것을 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놀라웁다.



시대가 흐르면서 직업도 변한다.


나는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웹디자이너라는 직업만을 놓고 보아도 그 형태가 아주 세분화 되어왔고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던 분야와 병합되어 발전되거나 다른 직군에서의 세부 갈래로 재탄생 되기도 했다.


필자처럼 새로운 IT 직업군과 동향이 궁금하거나 현재 IT에 종사하고 있거나 과연 생성형 AI는 무엇인지, 프롬프트 디자이너는 무엇인지, 인공지능 AI는 어디까지 발전했으며 면접이나, 기업 마케팅 전략 구상과도 같은 실무에서 어떠한 형태로 활용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야 할 도서라고 생각된다.


단지 저자들도 그렇게 말했듯 변화무쌍하기에 수시로 업데이트와 보완이 병행되어야 함이 느껴졌다.


학습과 실무에서의 응용까지 전제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에 최대한 잘 전달하면서 독자가 지루하지 않도록 고민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였고


가능한 한 군더더기 없이 설명하려 노력한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를테면 가독이 좋은 글씨의 크기나 내용의 구성과 말하는 방식.


하지만 책에 예시로 사용되는 이미지 중 텍스트로 된 것이 많았는데 글자들이 일그러진 부분들은 다소 아쉬웠다.


허나 책을 읽는 데는 큰 문제는 되지 않으며 꼭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미래를 끌어갈 새로운 직업을 찾고있고 인공지능 AI의 실제적 활용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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