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을 '호르몬'이라 두어도 어색함이 전혀 없을 만큼 책 '연결 본능'은 호르몬의 이야깁니다.
부제처럼 호르몬이 인간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탐구하고 연구한 것들을 누구나 읽고 느낄 수 있도록 잘 정리한 재미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책은 총 10개 장으로
서로에게 의존하는 사람들이 인간의 근본적인 특성임을, 돌봄과 연결되고자 하는 본능을 각 장에 소개한 수많은 연구와 실험, 다양한 나라와 시대의 경험과 사례로 설명합니다.
남성들도 임신 증상을 겪는다는 쿠바드 증후군, 여자들에게 투여한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의 경과와 결과,
어머니 뇌, 옥시토신, 엔도르핀과 도파민 등...
여러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도 있지만 포유류와 설치류 혹은 파충류의 연구에서도 엿볼 수 있는 정보가 있었는데 사람의 뇌와 구조적으로 비슷하거나 동일한 호르몬, 동일한 기능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호르몬이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비슷한 호르몬을 가진 동물 파충류 등이 있다는 점도, 그 역사가 까마득히 오래되었다는 점도 신비로웠습니다.
이런 과학적인 연구와 결과를 읽고 있자니 새삼 복잡하고 어렵기도 했지만, 저자도 그랬듯 '그렇다고 해서 그 중요도나 흥미도가 낮아지지 않더군요.'
책은 유전과 진화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분명 자연 출산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나 용접공 벨라 케이지의 사례 등은 어딘지 불편함 마저 느껴지지만
현재는 살며 당연하게 여기고는 있는 '모든 사람이 같은 경험에 같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 ' 그리고
DNA가 차이를 만드는 것엔 중요한 요소지만 그 외 분명 다른 요소가 작용한다는 것 등 저자의 대부분의 말에 공감됩니다.
저자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분야인,
진화한 인간관계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사회적 유대, 즉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대한 부분은 나의 관심과 같아 그간 궁금했던 호기심의 꽤나 많은 부분을 채워주었습니다.
특히, 다 커서야 느꼈던 공황장애, 유기 공포 시스템.
유기의 공포. 그로 인한 애착 행동이 담긴 연구 부분. 결국 이 모든 연결이 신경시스템, 보호, 돌봄으로 이루어진 것 등. 흥미로왔습니다.
인간이 자동적으로 감정 동기 등을 부여하고 그 상대가 꼭 사람만이 아닌 사물이나 동물일 수도 있다는 것은 놀랍지는 않으면서도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요.
화분의 죽음, 물고기의 죽음에 흘리는 눈물, 내가 자주 쓰는 펜이나 옷가지에 가지는 애정인 작은 연결감까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입해 실용적 무관심, 공감의 중요성, 어린 동물이 불확실한 환경에서 성장할 때 더 깊은 흔적을 남긴다는 입증된 '방치와 학대 사이' 이 구분의 명확한 필요성.
유기 공포에서 언급했던 애착 행동이 어느 순간 포기에 이르러 상황을 받아들일 때, 이것이
오랜 시간 전기 충격을 받는 동물들이 보여주는 행동 양상과 같다는 점. 많은 장에서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연구가 많았습니다.
아래 인용은 비교적 책의 앞쪽에 소개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