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춘문예 당선시집
안수현 외 지음 / 문학마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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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품어본 마음

듣기만 해도 어쩐지 설레는 신춘문예 네 글자

한 번도 도전해 보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수없이 도전했던 꿈의 숙제와도 같은,

그것의 최신 당선 시 묶음집.

하 수상한 시절을 딛고

아무도 모르게 다가온 2025년

올해 첫 책은 어떤 것이 좋을까? 하던 중 문득 시가 고팠습니다.

이만한 신선함과

글쟁이들의 생명감

이제 막 시와 시조를 지어 입고 따뜻한 겨울을 맞이한 시인들의 수상소감은

마치 연말이면 우리가 함께 보는

영화배우들의 시상식처럼 제게는 설레는 감각입니다.

언제 받아도 기분 좋은 도서 소포를 받았는데

마침 4박의 부산 일정도 있어,

시가 함께 하였습니다.


나를 사로잡는 신작시를 찾아 두리번거리다

덜컹이는 차에서 순서대로는 말고

파라라락 들춰 아무 곳에 멈춘 후

시 한입 풍경 한 모금

글 내음을 맡는 재미와 사색의 시간으로 덕분에 여행마저 즐거웠네요.

이번 2025년 신춘문예 시집은

나이가 어리든 아니든, 젊은 새 시인 13인의 당선 시, 수상소감, 심사평 그리고 수상자의 신작시도 몇 편 공개되었습니다.

시인으로써의 수상 소감은

작가라는 직업적 뽐냄이 아닌

아이들의 두근거림처럼 예쁜 긴장이 스며있었는데요

소감을 보면 좋은 것이

평소 시인의 마음이나 인생관, 심경을 엿볼 수 있어

그들이 지은 시와 연결해 다시 느껴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얇다면 얇은 몇 장의 종이들,

작은 손에도 한 번에 잡히는 시집 그러나 귀한 수상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낮과 밤을 고뇌하였을지,

같은 고민을 해본 마음에 작게나마 짐작해 봅니다.

시와 시조 중 특히 김용희 님과 백아 온 님의 시가 인상에 남았는데

그중 김용희 님의 <구인>광명기업은 구태여 절절하지 않고 긴 묘사에도 지루함 없이아린 맛을 잘 담아냅니다. 밝기까지한 흰 웃음 지으며, 아직 뜨겁게 현재진행형인, 우리 삶의 일부분이라는 자각까지도 느낄 수 있죠.

어쩌면 시란 우리들이 가진 하루로 누구나 한 벌 지어 입을 수 있는, 그런 등딱지일지도, 이 거친 섬유의 조끼를, 짙은 먼지 탁탁 털어내고 마침내 세상밖으로, 이렇게 선보였구나 싶은 감탄까지 여러 마음이 들었습니다.

새 시인들의 더 많은 시들이 태어나길 기대하며 어느 시골구석에서 고요한 축하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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