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 아끼고 고맙고 사랑하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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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물'도 좋지만 '책'도 좋은데 둘의 조합이라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스스로도 갑갑한 밤이 많을 동생이 꽤나 멀리 있는 언니를 생각하여 보냈다 생각하니

괜히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책은 하태원의 인생적으로 불리는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시와 산문이 담긴 에세이 집입니다.

'아끼고, 고맙고 사랑하는 당신에게'라는 부제가 걸맞은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담겼을 글의 온기가 가늠이 되고

그저 이름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 그 의미가 충분한 것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커버의 파랗고 푸른 조합은 행복의 눈물 그 빛깔의 컬러일까요?

어느 부분을 펼쳐도 토닥토닥 두르려 주는 듯한 느낌이 가득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저 편안하기를', '나만이 나를 도울 수 있다' 그리고 '모두가 한 발 나아가고 있다' 

글들을 안은 소제목만을 둘러보아도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많은 문장들이 부드러운 어조로 이루어져 잔잔한 느낌을 시종일관 전달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간질간질 할 정도로 사랑하는 이에 대한 감정과 표현을 아끼지 않습니다.

분명 글의 분량이 길지 않음에도 오랜 시간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쓸어내려 본 사람만이 느꼈을법한

그런 마음 다스리는 순서가 고스란히 담긴 것 같습니다.

스스로의 슬픔을 꼬옥 안아 올리는 작가의 마음.

작가의 표현처럼 '순서없이' 열어 글귀마다 진하게 담긴 위로를 느껴보실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별것도 아닌 이 괜찮다는 말 하나가,

당신 삶을 관통하여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고 있다.

당신 스스로 정말 괜찮을 거라 믿게 되기를,

괜찮다고 자각하게 되기를,

끝끝내 완전히 괜찮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잠시뿐이다.

p098

급하게 읽어 치우지말고 야금야금 읽다보면

그리운 사람의 얼굴이 겹쳐 눈물방울이 흐르기도 하는데 이 뜨거움은 불안함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행여나 마음을 울리는 장면에서 눈치 보지 말고 접어두는 부분이 있다면

읽은 책을 책장에 가둬두지 않고 누군가에게 전하는 그런 어떤 마음 생겨 날수 있다면 유독 차가울 우리의 겨울도

어쩌면 조금은 따스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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