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은 그야말로 노트입니다.
단지 특별한 것은 상단에 매일 생각할 질문이 놓여 있고
이 랜덤 한 365개의 질문들은 해마다 반복해서 다섯 번까지 쓰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흡사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오늘의 질문씨처럼 랜덤한 질문을 매일 던지는 것인데,
아마도 이 모든 질문에 충실히 답하고 사고한다면 분명 1년 후, 2년 후, 그리고 5년이 지난 후에 다시 다이어리를 펼쳤을 때
스스로의 삶과 생각에도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
벌써 1년 후의 제 반응이 궁금해지네요.
매일 마주하며 새롭게 즐겨야 할 질문들이겠지만
미리 조금 넘겨 질문들을 살펴보면,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인지, 친구란 무엇인지, 하루는 어땠는지.
다양하면서도 내 마음에 다가가는 일상적 질문이 많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왜 나는 일하는지,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지 등은 일상적인 듯하지만 사실 궁극적인 삶의 목표에까지 닿게 만드는 생각 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조금은 식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음 해 똑같은 질문을 마주한다고 생각하니 쓰면서도 그 의미가 또 다르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루 동안 스쳐 지나갔을 작은 생각과 감정이 질문을 통해 새로워지는 것이지요.
어쩌면 이런 생각들을 거름 삼아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나로 진화하는 어떤 발판,
변화의 힘을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고, 자발적으로 글과 기록으로 마주하게 하고 싶은, 그런 만든 이들의 마음이 이런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분명 좀 더 나은 미래의 나, 아니면 시종일관 한결같은 나, 또는 그 밖의 나의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 상상, 유지할 수만 있다면
1년 전 오늘 2년 전 오늘 또 3년 전, 4년, 5년까지도.
스스로의 히스토리를 기록하는 작은 보물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아쉬운 점은 글을 적기에는 노트가 좀 작은편입니다. 기록하기 위해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쓰며 치우칠 때 끄적이기 편리한 사이즈는 아닙니다. 단 그렇기 때문에, 그러니까 작기 때문에 어디에나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정 반대의 장점 또한 있겠네요.
새 공책이나 다이어리를 보고도 막상 무엇을 쓸지 고민이 생기고
다이어리는 매일 쓰고 싶지만 어떤 이야기로 시작해야 할지,
생각할 거리가 늘 있기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더없이 반가운 나만의 소품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총 365개의 질문과 5년 동안 스스로 이어갈 1,825개의 답.
아직은 이르지만 다가오는 2024년 새해에 주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