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슈베르트
한스-요아힘 힌리히센 지음, 홍은정 옮김 / 프란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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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슈베르트. 기다리던 도서를 받아보고 도서의 패키지 디자인에 흐뭇했습니다.

마치 초콜릿 포장을 뜯듯 유산지 느낌의 얇은 종이를 뜯고 나니 그의 평전이 있더군요. 책도 좋지만 디자인을 하기 때문인지 초콜릿 컬러의 커버에 금장으로 후가공 한 것이 썩 잘 어울리더군요.

익숙한 그의 이름과 영롱했던 곡들의 느낌을 생각하며 책을 받고 펼쳤습니다.

여태 장엄하고 웅장한 음악과 고전적 가곡을 접해왔으나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슈베르트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네요.

그의 명성과 유명세에도 크게 아는 바가 없었는데 이번 평전을 통해 전부는 아니었으나 궁금한 마음에 몇몇 곡들을 찾아 들어 보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 계절과도 어우러지는 곡도 발견하고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네요.

슈베르트의 송어, 비극적, 6번 c장조, 거울의 기사, 등등 각 곡들을 만드는 시절의 시대적 배경과 처한 상황을 매치해보며 듣는 기분은 이전에 우연스레 접할 때 그저 스친 선율과는 그 느낌이 사뭇 다르더군요.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온 평생을 오로지 창작에 매달린 그의 생을 읽으며 디자이너로서 나 자신이 얼마나 창작에 스스로 몰입하고 집중했는가 반문해보기도 하고 내용대로 최초의 프리랜서 작곡가임과 동시에 젊고 유능한 한 전문인이었다는 것에서 또한 다양한 자극이 되었던 시간으로

초년기 작품에서부터 사랑받는 미사의 기초가 되었다는 노래 미사. 19세기 말 웅장하고 담대한 곡의 선율을 찾고 또 들어보는 시간은 최근 몇 년을 전부 돌아봐도 제 일상에는 있지 않았던 장르의 음악이었기에 남달랐습니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시인의 시들을 모아 거기에 곡을 붙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인데, 주로 괴테와 실러의 시들로 만든 가곡들 등이 많았다고 하지요. 개인적으로 또 한편 흠모하는 괴테의 글을 생각하니 어쩐지 그런 생각은 자연스럽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밤의 찬가, 빌헬름 마이스터 중 하프 연주자들의 노래 등등. 시간이 좀 흐른 나중에는 또 다른 시들에 곡을 붙이기도 했다고. 희곡과 작곡 등 글을 쓰고 곡을 그려내는 그의 일생과 업적 속에서 다채로운 장르의 컬래버레이션은 디자이너로 일하는 나로서도 흥미로운 대목들이 많았습니다.

책을 통해 학창시절에도 파헤쳐 궁금해보지 않았던 그의 일생을 엿보고 그의 곡들이 작곡된 배경과 시대의 흐름과 그의 생각과 도전 의식마저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점, 다른 무엇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곡의 스타일을 넘어 꽤나 다양한 가곡과 다른 분야의 작곡된 작품들이 많은 점, 또한 역사 속에만 머문 그를 재 탐색해보고 다시 고전 가곡과 무곡들을 들어보는 좋은 계기가 되는 부분. 그리고 나는 이 책을 몇 번은 다시 읽어보아야 할 것 같네요. 자주 접하지 않던 분야에서 오는 생소함도 이유가 되겠지만 좀 더 많은 곡들을 찾아 들어보며 그때의 대목을 펼쳐 보기를 원하는 그 때문입니다. 책의 분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평소 성당 등에서 미사를 접하거나 음악적인 이유로 관심이 있었던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며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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