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저녁밥을 먹고, 친구에게 인 더 풀을 빌렸다.
남쪽으로 튀어보다는 별로 였지만 공중그네도 나름 재밌었으니까.

후루룩 방에 누워서 이리 딩굴 저리 딩굴
공중그네에서의 신비감마저 달아나버린 이라부는 솔직히 의사보다는 환자에 가까웠다.
공중그네에서의 이라부는 영적스승의 의도된 기벽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했지만.
인더풀의 이라부는 환자라는 혐의가 도덕경의 법신?보다는 더 짙었다.

환자들도 예의 그 강박증들로 시달리지만
너무나 일반적이고, 혹은 어느정도는 바람직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욕망들이라
저렇게나 병적으로 묘사하거나, 고생시키는것이 애처롭다는 느낌.
그래서인지 치료도, 강박현상의 끝도 약간은 흐지부지다.

나름 일본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들을 캐치한 점들은 이해된다.
미모지상주의, 문자중독, 매너강박, 위험에 대한 편집증까지.
하지만 우리가 소설가들의 소설을 읽는 것은
재료 자체보다는 그것들을 다듬고 엮어서 독특한 구조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소품으로 만들어내는 장인의 솜씨때문이다. 그래서 감탄한다.

약간은 르포에 가까운, 혹은 인상비평에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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