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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보다 Vol. 2 벽 ㅣ SF 보다 2
듀나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0월
평점 :
📕SF 보다 - Vol.2 벽, 듀나 • 아밀 • 이산화 • 이서영 • 이유리
#도서제공
◽️저자 : 듀나,김지현(아밀),이산화,이서영,이유리
◽️제목 : SF보다 Vol.2 벽
◽️출판사 : 문학과 지성사
◽️출간일 : 2023.10.31
◽️페이지 : 총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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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벽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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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 소개] 중
Science, Space, Speculative, Society 등의 수많은 ‘S(story)’와 Fiction, Fantasy, Fabulation, Future 등의 다채로운 ‘F(frame)’가 열어 보이는 〈SF 보다〉의 독서 공간에서 독자는 ‘낯선’ 경험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벽
<SF보다 Vol.2 벽>은 ‘벽’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앤솔러지 6가지의 단편 묶음이다.
책을 받았을 때, 얇으니 금방 읽겠다 싶었다.
책을 펼쳤을 때, 얕보았다 싶었다.
출판사의 책 소개처럼 ‘낯선’ 경험이 시작된 것이다.
이젠 ‘사실’은 재료 뿐이 되버린 ’벽과 같은 격투장‘
신체적 한계로 ’넘을 수 없는 벽‘
인류를 토끼로부터 ‘지키기 위한 벽’
우리를 지켜주는 줄로만 알았던 ‘방패라는 벽’
잃어버린 설렘을 되찾기 위한 ‘벽’
후손에게 ‘지식을 전하기 위한 벽’
각 작가님들만의 다양한 이야기로 벽을 풀어나간다.
인트로의 문지혁 소설가님은 벽을 3가지로 연결(hyper-link)한다.
🔗link #01 : 나누고 제한하는
🔗link #02 : 열고 연결하는
🔗link #03 : 하나의 세계가 되어버린
신비롭고 낯선 ‘벽’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하이퍼-링크, link #01] 내용 중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이중의 벽-외부에 존재하는 물리적 벽과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심리적 벽-에 부딪히고 있으며, 하나의 벽을 넘는다 하더라도 그다음에는 어김없이 또 다른 벽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퍼-링크, link #03] 내용 중
누가 오늘날 우리의 성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도시 어디에서나 손가락 하나로 그것을 지목할 수 있다. 아파트.
✅안과 밖
벽을 통해 ‘안과 밖’이 극명히 갈리게 된다.
그렇기에 벽은 어디에나 있다고 표현될 수 있다.
벽은 허물어질 수도,
한 가운데 문을 달을 수도,
작은 창문만 달을 수도,
낮아질 수도, 혹은 끝없이 굳건해질 수도 있다.
아밀 작가님의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에서 주인공 나윤은 피아니스트의 꿈에 작은 손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4차원의 힘으로 작은 손의 한계는 뛰어넘지만,
점차 혼자가 되며 ‘피아니스트’로의 의미를 잃어간다.
나윤에게의 벽은 물리적인 것이 아닌
스스로 넘지 못한 마음의 벽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밀,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내용 중
그 어떤 친구도, 그 어떤 선생님도, 그 어떤 토론과 세미나도 나윤에게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알려주지 않았다. 완전히 혼자가 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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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을 잃은 마음에 다시금 벽을 쌓는 리빌딩(rebuilding).
그 제목은 아이러니하게도 「무너뜨리기」다.
7년의 결혼 생활로 의리에 가까운 생활을 이어가는 수정과 정진은 처음 만난 것 같은 설렘을 찾기 위해 리빌딩을 하게 된다.
너무나도 잘 알던 부부는 리빌딩을 통해 ‘벽’을 쌓고,
서로에게 너무나도 낯선 자극을 받게 된다.
문득 ‘내가 리빌딩을 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모든(대부분의) 것, 나쁜 습관, 평소 생활, 편한 모습, 순간마다의 생각,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치부까지 안다.
그 모든 걸 아는 상황에서 낯선 사람이 된다면?
의리의 정이 있는 사람과 처음 본 것 같이 낯선 사람.
어떤 사람과 같은 집에서 살고 싶은가?
그 사람과 극한의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이유리, 「무너뜨리기」 내용 중
그 사거리에서 정진이 도망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중의 벽
[하이퍼-링크] 내용 중에는 영화 「큐브」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물리적 벽을 넘는다 하더라도, 심리적 벽이 있다.
그 벽을 넘더라도 또 다른 벽이 있다.
이 벽은 때론 죽음과 생명을 넘나들며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남아있기도 한다.
선조와 후손을 연결해주는 벽인 셈이다.
결론적으로 모든 벽이 ‘심리적 벽’과 연결돼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인적 생각일 뿐이다.
나에게 ‘안’인 것이 상대에게 ‘밖’일 수도 있다.
‘안’과 ‘밖’은 언제든 바뀔 준비가 되어있다.
우리에게 벽은 무엇인가?
📌[평론(Ccritique)] 내용 중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의 대사와도 연결된다.
“워낙 18년째 꽁꽁 얼어붙은 채로 있다 보니까 이게 이제 무슨 벽처럼 생각하게 됐는데, 사실은 저것도 문이란 말이지. 그래서 이쪽 바깥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이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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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에게 이 책이 벽 같이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책은 다시금 읽어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