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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파는 백화점 -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2 ㅣ 마인드북 시리즈 2
박옥수 지음 / 온마인드 / 2016년 7월
평점 :
「마음을 파는 백화점」 이란 책 제목을 처음 보고 '아! 이 책을 읽으면 나의 심리상태에 따른 처방을 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마치 우리가 백화점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사듯이 내가 슬플 때, 우울할 때, 좌절감/상실감을 느꼈을 때, 혼자있고 싶을 때 등등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마음의 고통을 세세히 분류하여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하면 도움이 되더라"는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 책은 내 안의 어떤 강한 하나의 힘에 의해 내 마음이 끌려가 원치않은 행동들을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책에도 나와있듯이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의 속편으로 이 책은 나를 끌고 가는 강한 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내 마음을 바로 잡아야하는지에 대한 마인드 교육을 하는 자기계발서이다.
힘에는 법칙이 있습니다. 강한 쪽이 약한 쪽을 끌면 약한 쪽은 끌려가기 마련입니다. (중략) 그것처럼 우리가 어느 부분에서 지는 것은 각오나 결심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어떤 강한 힘이 우리 마음 안에서 우리를 끌고 가기 때문에 끌려가는 것입니다. - 본문 p.33 중에서
왜 우리가 자살을 하고 싶어하는지, 왜 우리가 다른 사람과 마음의 담을 쌓으며 살아가는지, 왜 내 마음의 생각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지 등 작가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들과 간접적으로 들은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에게 왜 우리의 마음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왜 우리가 부모와, 자식과, 남편과, 자기자신과 싸워야하고 힘들어하는지를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도 갖고, 가려져있던 마음의 소리도 듣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서도 한번쯤 깊게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다.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자기 마음의 문제입니다. 마음이 삶을 주관하는데, 마음이 야생마 같으면 다스려지질 않습니다. 내 좋은 뜻대로 마음이 따라준다면 문제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 본문 p.28 중에서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조금만 불편해도 분노하고, 못 견디고, 고통스러워하고, 다른 사람을 헐뜯습니다. 이런 마음의 구조들은, 마음의 환경이 굉장히 열악한 데에서 만들어집니다.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음식…. 지금 우리는 내가 어렸을 때는 상상할 수도 없었을 만큼 풍요롭고 화려한 삶을 삽니다. 그런데 마음은 굉장히 날카롭습니다. -본문 p.118 중에서
자기가 늘 옳은 사람은 자신의 옳음이 무너졌을 때 견디지 못해 문제를 만들고 사고를 일으키고 맙니다.
따져 보면, 옳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떤 부분이 옳고 어떤 부분을 잘 하는 것이지, 다 옳고 다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되고 잘못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 본문 p.146,148 중에서
아기와 남편을 죽인 여인의 이야기가 특히나 마음에 와닿았다. 나도 아이를 낳은 후 아이와 내가 헤어지는 것에 대한 공상에 사로잡힐 때가 있었다. 누가 데려가면 어쩌지, 내가 잃어버리면 어쩌지 등등. 그때마다 "그래 내가 안잃어버리게 헤어지지 않게 더 잘 챙겨야지"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엄마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랐고 그 여인이 안타까운 길을 선택해서 안쓰러웠다.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목사가 된 사내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너무 아프기도 했다. 그가 조금이라도 일찍 깨달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손 한 번 잡아보는게 소원이라던 그의 어머니가 그렇게 떠나실지 누가 알았겠는가.. 그는 큰 사랑을 잃고난 후에야 큰 깨우침을 얻었다. 현재는 목사의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그가 걸었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하니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빛으로 일하고 있는 모습을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서 내려보시며 흐뭇해하지 않으실까 싶다.
우리를 끌고가는 강한 힘은 내 안에서 나오지만 내 마음이 아니므로 그것을 알아차리고 내 마음을 잘 다스린다면 내 마음이 원하는대로 내가 생각한대로 행복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게 작가가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하는 바가 아닌가 싶다. 책을 읽고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한 번 깊게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인성교육이 될 수 있고 책에서 강조하는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내용은 참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남는 책이기도 하다. 다양한 예를 들어 우리 마음을 끌고가는 강한 힘에 대한 이야길 하는데, 특히나 책의 앞부분에는 하나의 예를 들어 설명하다가 다른 예를 들어 설명하다가 다시 처음의 예로 돌아왔다가 두번째 예로 돌아왔다가 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진행방식은 책을 읽는 흐름을 자꾸 끊어놓았고 더불어 반복되는 간결한 어투 또한 오히려 책읽기를 방해하는 것만 같아 처음 책을 읽을 때 집중하기가 좀 어려웠다. 하지만 중반이후에는 하나의 예로 한 챕터를 채워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었고 간결한 어투도 그리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작가가 겪은 경험들을 이야기할 때면 종교적 색채가 묻어나기 때문에 혹시라도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글을 읽으며 불편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마인드 교육을 통해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지 않길 바란다.
책을 읽으며 느낀 아쉬운 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생각치 못했던 부분을 알게되어 내 삶이 조금은 행복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싶다. 가끔 '아 내가 왜 그랬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나 행동을 거칠게 할 때가 있는데 마음이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갈 때는 한번쯤 깊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의 소리를 들어봐야겠다.
태양은 어둔 밤이 지나야 떠오릅니다. 인생의 참된 행복은 어려움 뒤에 옵니다. 해가 지면 어둠만 가득하고 다시는 해가 뜨지 않을 것 같지만, 밤이 지나면 어김없이 동이 터옵니다. 삶에서 어려움을 만날 때 고통뿐이고 다시는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 빛이 다시 어두운 땅을 비쳐 줍니다.
밝은 내일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악한 마음에 이끌려 끝이라고, 길이 없다고, 절망이라고 속단하지 마십시오. - 본문 p.245 중에서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