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건우한테 미안합니다 높새바람 15
이경화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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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엔 책의 두께에 당황했다죠. 100쪽도 안 되는 페이지수라... 하지만 그런 실망감은 잠시였습니다. 첫 페이지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그대로 빠져들게 되는 책이었어요. 책을 들자마자 단숨에 읽어내려갔습니다.

정말이지 읽는 순간순간 화가 났습니다. 괜시리 제가 건우가 된 마냥 억울하고 분한 감정에 어쩔 줄 몰라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히 김진숙 선생님이 미워지기 시작하더군요. 후반에 가서 이러저러해서 그러했다 자기 합리화를 주장하는 김진숙 선생님의 변이 이어질 때도 제 분한 감정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되려 이런 생각만 들었죠.

'특별한 선생님이 되고 싶은 거 아니었나? 그래서 외면받는 아이들에게 편애를 하는 선생님의 길을 택한 게 아닌가? 당신은... 결코 훌륭한, 좋은 선생님이 아니다. 오히려 위선자란 생각까지 드는 당신이 나는 보통 편애를 일삼는 선생님들보다 더 싫다.'

맞습니다. 이 『장건우한테 미안합니다』 라는 책은 우리네가 초등학생 때 한 번쯤은 겪어봤음직한 또는 봐왔음직한 이야기를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선생님이란 존재에게 편애받는 아이와 외면받는 아이 말입니다. 그리고 김진숙이라는 인물을 예로 들며 숙제를 내고도 있습니다.

- 훌륭하고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입니까? -

만약 김진숙 선생님이 <외면받는 아이들까지 챙겨주는 선생님> 이었다면 저는 아마 박수를 쳤을 겁니다. 하지만 김진숙 선생님은 오히려 그 <외면받는 아이들에게  편애를 하는 선생님> 이었습니다. 그게 과연 훌륭하고 좋은 선생님인가? 아니죠, 똑같다는 거죠. 김진숙 선생님 역시 편애하는 선생님으로서, 결코 훌륭하고 좋은 선생님이 아니었어요.

정말... 이 책에 동화되어 순식간에 제가 건우가 되고, 소영이가 되고 그랬네요. 어렵지 않은 책이라, 편한 책이라 주위에 권하고 싶은『장건우한테 미안합니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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