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호밀밭의 파수꾼의 이동경로를 따라 적어 보았다. 

뉴욕 투어에 이런 코스가 있으면 좋겠다. 이미 있을지도. 

토요일

경기장이 내려다보이는 톰슨힐

스펜서 선생님댁

기숙사 오센버거관 숙소

기숙사 세면장

저녁식사후 시내에 나갔다 다시 기숙사

친구와 다툰 후 기차를 타고 펜역

에드문트 호텔 - 라벤더룸

택시를 타고 그리니치 빌리지의 어니클럽

걸어서 호텔로 돌아옴. 창녀.


일요일

그랜드 센트럴 역. 수녀들과의 식사

브로드웨이에서 음반과 연극티켓 구매

택시를 타고 공원

택시를 타고 빌트모어

샐리와 만나 택시를 타고 연극을 봄

라디오시티에서 스케이트를 탄 후 라디오시티 극장

시튼호텔 워커바


월요일

센트럴파크

서튼 플레이스의 앤톨리니 선생님댁

그랜드 센트럴 역

산책

피비학교

박물관 

동물원


0.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다루자 이 책에 대해 말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막연한 기억을 더듬어 나눌까 하다가 한 번 더 읽고 빨간책방 2부를 듣고싶어졌다.


이규형이라는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알만한 분이 러브스토리라는 영화에 대해 한 말이 있다. 

아이때 보면 저게 뭔소리야 하다가 머리가 크고나서 보면 펑펑 울고, 더 나이가 지긋해지면 이야~ 저렇게 이쁜 여자가 일찍 죽다니 아깝다(?) 생각한다는 거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이번이 세번째 읽는 것이다. 

처음엔 명성에 이끌려 힘겹게 읽었다가, 두 번째 읽고서는 누구에게나 자랑하고픈 소설이 되었고, 이번에 세 번째 읽고나니 이 책은 정말 최고구나, 전 세계 7000만부가 팔린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이런 경험은 소설 적과 흑에서도 있었다. 영화 메이저리그는 너무 재미없었는데 다시 보고서는 왜 처음에는 그렇게 시덥잖은 영화로 생각했었는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1.

이 소설에 매혹되는 이유는 무얼까? 


출처는 가물가물하지만 송강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변호인에서의 송강호정도 연기는 연극판에서 물좀 먹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거다.

중요한 것은 송강호의 대사와 대사 사이, 그 정지된 순간의 빈틈이고, 관객은 그 빈틈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홀든 콜필드는 세상 만사에 대해 단호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아직은 미숙한 소년이라는 것을 안다. 아슬아슬하고 예민하며 부서질 것 같은 영혼의 단호하려는 모습속에 빈틈이 있다. 독자인 우리는 그 빈틈을 눈치채고 해석하며 참여하는데 쾌감을 얻는 것이다. 


2.

홀든은 이 세상의 위선과 속물스러움을 민감하게 느끼고, 타협하지 않고 대응하는 방법을 정립하려 고군분투한다.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헬프"라는 영화에는 흑인 하녀를 동등한 인간으로 여기지 않으면서 정작 불쌍한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는다며 설치는 여자가 나온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또하나의 약속"을 보고 눈물흘리고는 돌아서서 직원들을 쥐어짜고,

"남영동 1985"를 보고 "변호인"을 보고 끔찍해 하고서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의혹사건에 대해서는 "쟤들 빨갱이 아냐?" 해버리는 사람들.


어떻게 이러한 생각들의 충돌에 꿋꿋하게 버티는지, 아니 아예 충돌이 없어보이는 신기한 사람들 속에서 홀든은 유체이탈의 능력을 결여한채로 어떻게든 싸워나간다. 


3.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충동. 자살을 하고 싶은 충동.

존 레논을 죽이고 읽고 있었다는 이 책. 분명 이 책에는 그런 부분이 있다. 


하지만 우울한 책이라서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억울하게 맞았을때의 살인하고 싶은 마음

자신의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한 모습을 대면했을때의 차라리 자살해버리고 싶은 마음.

이러한 마음은 멀쩡한(?) 사람들도 살아가며 수시로 겪게 되는 것이고, 이 책은 누구나가 겪는 그러한 순간을 이야기해준다. 


4.

앤톨로지 선생님의 이 말이 작가가 어린날의 자신에게, 어린 자신과 같은 삶을 사는 젊은 나날들에게 해주고픈 말이 아닐까 싶다. - 선생님이 홀든의 고추를 만졌는지 여부는 여기선 넘어가자.


"무엇보다도 네가 인간 행위에 대해 당황하고 놀라고 염증을 느낀 최초의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거야. 그런 점에서 너는 혼자가 아니야. 그것을 깨달으면 너는 흥분할 것이고 자극을 받을 거야.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네가 현재 겪는 것과 똑 같은 고민을 한 사람은 수없이 많아.

다행히 그 중 몇몇 사람들은 자기 고민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지. 너도 바라기만 하면 거기서 얼마든지 배울 수 있어. 그리고 장차 네가 남에게 줄 수 있으면 네가 그들에게서 배운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도 네게서 배울 수 있다는 거야.

이것이 아름다운 상부상조가 아니겠니?

그런데 이건 교육이 아냐. 역사야. 시야."


5.

계산을 해보니 셀린저가 32살에 이 소설을 썼다. 

그런데 셀린저가 어린 홀든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적었다는 느낌이 없다. 

정말 홀든이 이 글을 쓴 것만 같다. 셀린저 본인의 30대의 지식과 지성, 감정의 깊이를 모두 버려버린 것이다. 

난득호도(难得糊涂)라는 말이 있다. 총명한데도 이를 감추는 것은 진정 어렵다는 뜻.


6.

샐린저가 발레포지 육군 소년학교에 바쳤다는 시 중 일부


숨기지 마라, 너희의 눈물을. 이 최후의 날에슬픔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니......

쏜살같이 지난 날들을 소중히 간직하라

지상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Hide not thy tears on this last day

Your sorrow has no shame;

To march no more midst lines of gray;

No longer play the game.


7.

홀든이 동생에게 들려주려 했던 음반인 Little Shirley Beans는 없는 노래.

Estelle Fletcher라는 가수는 실존.

다만 책에서 영감을 얻어 나온 노래는 있음. 

http://youtu.be/QyMKVLBqse4


8.

기타등등


-문예출판사 버전으로 읽었다. 

-J.D 셀린저 = 제롬 데이비드 셀린저

-rye는 라이로 읽는 것이군. The Catcher in the rye = 더 캐쳐 인 더 라이

-원어로 읽어보고 싶다. 수많은 욕설을 실감나게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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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계사 강의 남회근 저작선 3
남회근 지음, 신원봉 옮김 / 부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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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사상이 여기에서 나온건가? 아니면 공자의 사상이 무르익은 바탕에서 역경을 읽고 해석하니 이런 계사전이 나온것인가? 나에겐 버거우나 주역이란게 이런거구나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책이다. 수십년 삶이 더 주어진다면 몰라도 다시 읽을 엄두는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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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4
윌리엄 포크너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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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 책을 읽기전에 데이지 밀러를 읽었다. 

미국인들의 뿌리인 고상한 유럽과 자유로운 신대륙 사이에서

어디에 정체성을 둬얄지 갈등하고 충돌하는 시대상에서 그 에너지를 둔 소설.


이 소설은 남북전쟁 근처의 남부 미국이 그 배경이며,

흑인들이 노예에서 자유인이 되는 시점, 황무지가 개간이 되는 무렵의 

변화속의 인간상을 그리는 것에서 힘을 얻는다. 


솔직히 모르겠다. 

아니 솔직히 이러한 고전들의 특수한 시공간 속을 헤쳐 나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오늘 대한민국을 살아갈 보편적 진실을 끌어 올 수 있다고 합리화를 해보지만

차라리 이런 전설적 고전을 읽는 것 보다, 조금은 그저그렇더라도,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이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1.

사냥 장면들은 멋지다. 살아있다. 야성이다. 

대장 불리바도 떠오르고, 잭 런던의 소설도, 연애소설 읽는 노인도 살짝 생각난다.

하지만 곰과 소년의 교감을 지나치게 꼼꼼하고 과장되게 묘사하지는 않는다.

그야말로 남자답게 흝고 지나간다.


2.

해설에서는 실제로 곰, 올드벤을 죽이는 "분"을 너무 경박한 사람인양 그리는데 

너무했다 싶었다. 라이언이라는 마스티프와 에어리얼 잡종개의 야성을 여자가 애인을

경외하듯 사랑했던 분은 올드벤의 목을 물고 늘어졌던 라이언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려 맨몸에 칼을 들고 달려들었던 것이다. 


3.

4부에 아이작이 자신의 할아버지대 부터의 가문이야기를 흝는 장면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장부에 적힌 짧은 문장들 속에서 가문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공자의 춘추필법처럼 의미가 숨어있는 문장들.

다만 원문 자체가 가방끈이 짧은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을 묘사하기 위해 엉망이었는지

번역이 잘못된 것인지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라이언은 마스티프와 에어데일이 주를 이루는 잡종견이었습니다. 


마스티프


*에어데일 (테리어)는 보기엔 귀여워 보이지만 세퍼트와 유사한 위치의 견종이었다 합니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타는 화물기차의 뒤쪽에 있는 Carboose와 위에 튀어 나와있는 Cupola.

카부스는 화물기차 맨 뒤칸의 휴식공간이라 보면 되고 그 위에 튀어 나와있는 쿠폴라를 통해

전방등의 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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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없는 쥐, 맹크스마우스
폴 갤리코 지음, 이지원 옮김, 재닛 존스턴 외 그림 / 문학수첩 리틀북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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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재미있다 생각을 하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제법 느낌이 있다. 해리포터에 녹아든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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