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4
윌리엄 포크너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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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 책을 읽기전에 데이지 밀러를 읽었다. 

미국인들의 뿌리인 고상한 유럽과 자유로운 신대륙 사이에서

어디에 정체성을 둬얄지 갈등하고 충돌하는 시대상에서 그 에너지를 둔 소설.


이 소설은 남북전쟁 근처의 남부 미국이 그 배경이며,

흑인들이 노예에서 자유인이 되는 시점, 황무지가 개간이 되는 무렵의 

변화속의 인간상을 그리는 것에서 힘을 얻는다. 


솔직히 모르겠다. 

아니 솔직히 이러한 고전들의 특수한 시공간 속을 헤쳐 나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오늘 대한민국을 살아갈 보편적 진실을 끌어 올 수 있다고 합리화를 해보지만

차라리 이런 전설적 고전을 읽는 것 보다, 조금은 그저그렇더라도,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이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1.

사냥 장면들은 멋지다. 살아있다. 야성이다. 

대장 불리바도 떠오르고, 잭 런던의 소설도, 연애소설 읽는 노인도 살짝 생각난다.

하지만 곰과 소년의 교감을 지나치게 꼼꼼하고 과장되게 묘사하지는 않는다.

그야말로 남자답게 흝고 지나간다.


2.

해설에서는 실제로 곰, 올드벤을 죽이는 "분"을 너무 경박한 사람인양 그리는데 

너무했다 싶었다. 라이언이라는 마스티프와 에어리얼 잡종개의 야성을 여자가 애인을

경외하듯 사랑했던 분은 올드벤의 목을 물고 늘어졌던 라이언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려 맨몸에 칼을 들고 달려들었던 것이다. 


3.

4부에 아이작이 자신의 할아버지대 부터의 가문이야기를 흝는 장면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장부에 적힌 짧은 문장들 속에서 가문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공자의 춘추필법처럼 의미가 숨어있는 문장들.

다만 원문 자체가 가방끈이 짧은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을 묘사하기 위해 엉망이었는지

번역이 잘못된 것인지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라이언은 마스티프와 에어데일이 주를 이루는 잡종견이었습니다. 


마스티프


*에어데일 (테리어)는 보기엔 귀여워 보이지만 세퍼트와 유사한 위치의 견종이었다 합니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타는 화물기차의 뒤쪽에 있는 Carboose와 위에 튀어 나와있는 Cupola.

카부스는 화물기차 맨 뒤칸의 휴식공간이라 보면 되고 그 위에 튀어 나와있는 쿠폴라를 통해

전방등의 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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