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본능 - 불, 요리, 그리고 진화
리처드 랭엄 지음, 조현욱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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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본능 Catching Fire


불로 요리해 먹는다는 것. 
기존에 알던 건 막연히 좀더 부드럽고 맛나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걸 넘어서서 아예 불을 붙이게 되고(=Catching Fire) 불로 요리를 하게 된 것이 인류의 시작이라 말한다. 



자연상태의 동, 식물성 먹거리를 가공할 수록 소화, 흡수율이 좋아진다. 
잘라내고, 익히고, 발효시키는 식이다. 그 중에서도 익히는 것이 가장 소화율을 높여준다. 

익힌 먹거리로 소화 흡수율이 좋아지면 부수적인 이익이 생겨난다. 

1. 소화가 잘 되니 소화기관이 작아진다. 
2. 따라서 다른 동물에 비해서 소화를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가 엄청나게 줄어든다. 
▶ 소화, 즉 흡수되는 에너지도 많아지고, 소화를 위해 쓰이는 에너지도 줄어드는 초의 양끝을 태우는 효과

3. 이렇게 얻게되는 에너지를, 특히나 과소비하는 뇌에 펑펑 쓸 수 있게 된다.

4. 잘 소화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오래 씹고, 또 뱃속에서 소화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에 비해 시간도 많이 절약된다.
5. 이렇게 남게된 잉여 시간을 사냥에 투자하게 된다. 야생동물에 비해 인류의 사냥시간은 비교할 수 없게 길다.

6. 요리를 하면서 남자와 여자간의 분업도 생겨났다. 여자가 가정 일상의 요리를 담당하는 건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다. 

이런 역사를 알고나면 
최대한 소화가 잘되고 빨리되는 음식을 찾아다녔던 시대를 넘어섰기에 
최대한 소화가 늦고 소화율이 떨어지는 음식을 찾아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이해도 커졌다.



대략적으로 이렇게 기억하는데 다양하고 넉넉한 - 그래서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질만큼의 - 사례들로 이를 증명해낸다.

간만에 유익하고 감탄하게 만든 인문서였다. 

견줄만한 책으로 문화의 수수께끼, 털없는 원숭이, 총균쇠 등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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