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노 이야기 - 동네 철공소에서 자전거 업계 1위가 되기까지 세계를 제패한 성공 스토리
야마구치 가즈유키 지음, 손은환.강지운 옮김 / 엘빅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재미있긴 하지만, 잘나가는 회사에서 책 한 권 쓰려 한다면 이정도의 에피소드들과 경영철학을 엮어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겠다 싶다. 


그럼에도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멋진 회사이야기이다 싶고, 만약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덤으로 자전거 기술의 발전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갈 수 있을거다 싶다.


경영의 측면. 


1. 사원을 믿는다.

시마노는 사원들을 믿고 맡겨버린다. 

때로는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무엇이든 언제까지 마음대로 하라며 풀어놓기도 하고, 홀홀 단신으로 유럽이나 미국에 던져두기도 한다.

그러면 직원들은 보답이라도 하듯 몸을 던져 즐겁게 열정을 불사른다.


2. 커뮤니케이션.

리더들이 끊임없이 소통한다. 

틀에 억메이지 않고, 이야기를 나눈다.


3. 선견지명.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나아갈 길을 고민하고 제시한다. 

영업사원을 예로 들면 당장 고객사나 대리점의 요구보다는 실제 고객이 원하는게 뭘까를 생각한다. 당장 돈이 되지 않고 힘든 길이 되지만 결국 결실을 맺는다.



자전거 기술의 측면

1. SIS : Shimano Index Shifting. Shimano Index System

옛날 변속레버는 다운튜브에 위치했는데 이건 그야말로 아날로그. 올리고 내리면 조금씩 다음 코그로 옮겨가는 식이었다. 

SIS는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바꾼거라 보면 된다. 1단 -> 2단 -> 3단 이런식으로 딱딱 변속이 되게 한 것이다.


2. System Component

변속기어, 드레일러, 케이블, 체인, 체인링, 스프라켓등을 별개의 부품들로 보지 않고, 이 전체를 아울러서 하나의 변속 컴포넌트라 본 것. 

이건 부품에 집중하기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변속을 하겠다.) 라는 목표에 집중하는 것으로 이러한 접근 개념 자체를 바꾼 것이 오늘날 "구동계" 전반을 지배하는 시마노를 만든것이겠습니다.


3. STI : Shimano Total Integration

지금이야 당연한 것이겠지만 기계식 시마노를 써본 분들은 다들 아시듯 변속레버와 브레이크를 한곳에 모아놓은 것입니다. 손을 후드에서 놓지 않은채 변속을 한다는 것은 그 시대에는 그야말로 혁명.


재미있는 포인트.

요즘은 그런 사람이 드문데 한참 운전을 시작할때만 해도 "남자는 수동" 이라 외치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자전거도 마찬가지. 자전거를 잘타는 사람의 자랑 중 하나가 아날로그적인 변속기를 잘 다뤄서 부드럽게 변속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아날로그적 미학을 파괴하는(?) SIS를 시마노는 꺼내든 것입니다. 확신, 자신감, 미래를 내다보는 눈, 실제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럼 이제 Di2 전자식 구동계까지 나온 마당에 다음 미래는 무엇일까요?

저는 자동/수동 겸용 변속기라고 봅니다.

- Di2, 파워미터등을 통해 사용자의 변속습관, 파워 등등을 수집하고

- 이를 컴퓨터가 학습해서 자동으로 사용자에 최적화된 기어비로 꾸준히 유지시켜 줍니다. 

- 물론 자동과 겸해서 사용자가 원할때는 언제든 수동으로 전환 가능.


사람들은 그래도 변속은 사람이 직접해야지 매력이지 하면서도 점차 컴퓨터의 정교한 자동변속에 빠져들게 되지 않을까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