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 지음, 박이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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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신형철의 문학이야기 2회의 초대손님 박찬욱과의 대화중 "박쥐"에 영감을 준 소설이라하며 소개가 된 소설입니다.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 여주인공의 이름입니다. 


1.

소설을 읽다가 구조론의 김동렬님의 글 중에 떠오르는게 있었습니다. 원문은 찾지 못했는데 치열하게 진실에 접근하려 하면 보수라 하더라도 진보에 기여하게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발자크나 달리가 보수적인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치열하게 현실을 관찰하고 거짓없이 작품에 반영하여 결과적으로 진보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에밀졸라가 보수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2.

이 책은 서문이 참 중요합니다. 작품에 대한 공격을 작가가 반박하며 설명한 글입니다. 

소설가들이 흔히 인물들을 만들어내고 나면 이후는 인물들의 행동을 따라 쓰기만 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소설 테레즈 라깽은 그야말로 테레즈와 로랑이라는 두 인간을 만들어 다시 이들을 독특한 상황속에 놓아둔 다음 관찰을 한 것입니다. 

에밀 졸라는 최대한 진실되게 자신의 머리속에서 인물들의 예상가능한 행동들을 이어나간 것입니다. 바둑의 수읽기도 떠오르네요. 


서문을 읽지 않았다면 저도 이 책을 단순히 자극적인 한 소설이라 생각했을듯 합니다. 

자극이 넘쳐나는 오늘날로 봐서는 그리 자극도 되지 않는 옛 프랑스 소설.

드레퓌스 사건이나 인상파와의 인연으로만 알고있던 에밀 졸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3.

박쥐와 연관이 있는 소설이다 보니 신하균과 김옥빈을 떠올리며 보았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에밀 졸라가 박찬욱의 영화를 보고 그를 생각하며 쓴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찬욱이 매료되었던 이유를 알겠더군요. 


박쥐를 한 번 더 보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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