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인생의 이야기 행복한책읽기 작가선집 1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1.
읽으며 이 책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에 대한 해설속의 답.
"테드 창이 몇 가지 중단편에서 일관되게 사용한 기법으로는, 우주의 기본적인 자연법칙이나 상징 체계를 체계적으로 변화시킴으로서 '우리들의' 우주와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해당 우주의 주민들에게는 자연 그 자체인 동시에 과학적으로 엄밀한 세계를 창조하는 방법이 있다." - 407p

예를 들자면 찰흙인형에 72글자가 적힌 종이를 집어넣으면 그 인형은 움직이게 되는데, 소설속 세계에서 이것은 결코 마법 같은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과학적인 사실인 것이다. 

2.
이와같이 매우 독특하고 난해하며 낯선 세계속으로 우리를 이끌지만 그 과정은 자연스럽기에 전혀 부담감이 없이 그 속으로 녹아들 수 있었다. 
일반 소설도 소설속 세계나 인물들에 젖어들기 쉽잖은데 SF로서 이런 면은 크나큰 미덕이 아닐 수 없다. 
정 반대의 소설을 이야기해보자면 '반지의 제왕'이나 '왕좌의 게임'이 떠오른다. 여러 종족이나 인물, 지리적인 정보를 어느정도는 공부하다시피 해야 익숙해졌던 기억이 난다. 

3.
예전 TV의 '환상특급'이 떠올랐다. 매우 기발하고 자극적이며 재미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던 명작들이 많았다. 요즘도 종종 몇몇 에피소드들을 추억하는 분들을 간간이 만난다. 

축구경기에 골이 많이나게 하려면 11명의 선수를 10명으로 줄여야 할까? 아니면 12명으로 늘려야 할까? 
이는 극한을 통해서 쉽게 풀 수 있다. 선수를 각 1명으로 줄이는 것이 선수를 50명으로 늘리는 것보다 훨씬 골이 많이 나므로 10명이 정답이다. 

SF소설이나 '환상특급'과 같은 영상물은 일반적 소설이나 영화와는 달리 이러한 극한의 효과를 통해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현실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아래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 자신, 책의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간단히 단편들의 핵심을 짚어둡니다. 

-바빌론의 탑 (Tower of Babylon) : 바벨탑의 건설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끝에서 딱딱한 하늘을 만나게 되는데...
-이해 (Understand) : 매우 똑똑하게 된다면 그 끝은?
-영으로 나누면 (Division by Zero) : 1=2라는 명제를 논리적 오류없이 증명하게 된 수학자.
-네 인생의 이야기 (Story of Your Life) : 우주인과 만났다. 그들의 생각방식과 언어는 우리와 다르다. 
-일흔두 글자 (Seventy-Two Letters) : 언령이 과학인 세계 + 한 생물이 살아남을 세대수는 정해져있는 세계
-인류과학의 진화(The Evolution of Human Science) : 우리가 우리 자신보다 똑똑한 존재를 만들게 된다면? - 이라는 질문을 던지게 했다.
-지옥은 신의 부재 (Hell Is the Absence of God) : 신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세계에 살고 있다면 종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소고 - 다큐멘터리 (Liking What You See: A Documentary) : 외모로 인한 차별을 막는 기술이 있다면? 이라는 아이디어를 책 속에서 현실화 시켰을때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하고도 타당한 많은 의견들. 테드 창의 소설로서는 오히려 깊이는 떨어질 지 몰라도 감탄하며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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