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리장정
홍은택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여러모로 나라는 소인배의 질투를 부르는 작가님이다. 

동양사학과 출신이시니 중국에 대해서는 제법 지식이 출중하시고,

특파원과 종군기자로 정치, 시사에도 어디가도 큰소리 칠 수 있을 것이며,

오마이뉴스와 네이버에서 일했으며, 카카오에서 일하시는데다가

무려 미국과 중국을 자전거로 휘돌으셨다. 


2.북경에 두 달정도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작가와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너무나 무질서한 교통이기에 오히려 모두들 그걸 감안한 운전을 해서 오히려 안전하게 느껴진다.


3.어디가나 산이 있는 한국과 다르게 중국의 드넓은 평지에서 살아온 이들은 길을 물어도 약도의 개념이 없다. 사람을 만드는건 확실히 땅의 영향이 크다. 교가마다 산과 강, 바다가 나오는 이유가 괜한게 아니다. 


4.코를 베어가려는 중국인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여유롭고 친절하다. 중국인들이 겁쟁이니깐 만리장성이라는 담을 쌓은게 아니냐던 누군가의 말도 생각난다. 


5.사람이 너무나도 많은 중국. 그렇기에 사람들은 "나라"를 바꾼다는 엄두를 쉽게 내지 못하는 것 아닐까? 한국정도의 땅덩어리야 한 방에 으쌰으쌰하면 어찌 되지 않을까 하는 그림이라도 그려지고, 작정하면 한, 두달이면 대한민국 구석구석 발자국을 남기겠지만 중국이야 어디 그런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중국이라는 크나큰 영토와 문화와 역사, 그리고 인물들이라는 부처님 손바닥안에 있다는 겸손함과 움츠러듬을 만들지 않을 까 싶다. 


작정을 하면 최소 서너권으로 엮였어야는 책이 아닌가도 싶다. 심지어는 자전거라는 부분을 떼어내고 한권씩 속속들이 중국을 읽어가는 시리즈의 책이어도 좋았겠다. 희미하게라도 중국에 대한 그림이 그려졌을 작가가 다시 한 번 부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