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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ㅣ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마이클 커닝햄 지음, 정명진 옮김 / 비채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0.
댈러웨이 부인을 먼저 읽은게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과의 연관성 뿐 아니라 글쓰기의 형식 역시 댈러웨이 부인에서 가져왔기에 훨씬 적응이 쉬웠습니다.
책의 처음에는 그냥저냥이다가 끝으로 다가가면서 울림이 커졌습니다.
-이제 영화만 보면 되겠습니다. :-)
1.
죽음을 결정하게 되는 순간의 트리거(한국어로는 어떤 단어가 어울릴까요?)는 정말 사소한 것일 수 있겠습니다.
물이 100도씨가 되어야 끓듯이 삶의 크고 작은 덩어리들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순간 라면을 끓여 먹으려 찬장을 열었을때 라면이 없었다는 것 만으로도 삶을 포기할 수도 있는것 아닐까...
2.
댈러웨이 부인과 마찬가지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삶이란건 결국 죽음으로 가는 -중간 기착도 없이 꾸준히 가는 - 기차.
그런 삶에 충실하려 노력하는게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는 것일까?
3.
소설속 브라운 부인네의 묘사와 영화는 정반대네요.
남편은 학창시절 학교 셀레브리티급에 전쟁영웅, 게다가 연하남이고, 브라운 부인은 그냥 그런 책벌레.
영화에서는 무려 줄리안 무어♥
4.
에이즈나 동성애 이야기는 왠지 까마득한 옛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5.
(이 생각은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책을 읽다 떠올랐습니다.)
남자들은 젊을때 섹스에 대한 호기심, 환상, 기대감, 몰입등등에 가려서
진짜 여인네들의 값진 아름다움을 놓치는 것 아닐까요?
반대로 보면 나이를 먹어갈수록 여성에 대한 심미안이 트이는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