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서진 사월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유정희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스마일 카다레의 부서진 사월.
분명히 제목도 낮익고, 작가도 낮익고, 내용도 익숙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었었는지 가물가물한 상태로 다시 다 읽었다.
결론은 이전에 읽었었는지 몰라도 이번에 제대로 읽었고 많은 감동을 주었다는 것일거다.
1.아직도 이런 관습이 알바니아의 고원에서 이뤄지고 있는것인가? 기분이 묘하다.
작가의 힘이 알바니아라는 나라에 관심이 가게 만들었다. 이게 문화의 힘인가?
2.참으로 무지해보이는 관습법이 어찌보면 참으로 합리적으로 보였다.
사례1) 대문에 총질을 당한 사람에 대하여, 그 모욕에 대한 보상으로 총질을 한 사람과 대문을 바꿔달고, 총질을 한 사람은 그 대문을 계속 유지하여야 함.
사례2) 이웃에 갔던 아내가 그 집의 세형제에게 강간을 당함. 해결안은 셋 중의 하나가 사형당하거나 세 형제의 아내가 각각 하루밤씩 피해자와 자는 것.
3.관습속의 합리성에 대한 궁금증.
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인도가 소를 신성시 하는 것도, 이슬람에서 돼지고기를 혐오하는 것도 나름의 문화속 합리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알바니아의 고원과 같은 사람이 드물게 살고 척박한 곳. 북극지방이나 사막에 사는 사람들은 손님을 매우 귀하게 모시는 듯 하다. 인가가 드문 곳에 손님을 내치면 죽을 가능성이 높다는 단순한 논리에서 나온 풍습이 아닐까?
또 하나 책속의 이야기중에서 복수당할 차례의 집안은 무서워서 농사도 제대로 못짓게 되는데 이것은 농경지를 쉬게 만들어줘서 결국 땅을 기름지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