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조건
도리스 컨스 굿윈 지음, 이수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기 전까지의 링컨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막연히만 알았던게 사실입니다.

가난했었고 노예해방을 했었으며 암살당했던 미국 대통령.

노무현이 존경했다 하지만 하고 많은 역사적 인물중에 왜 링컨이었는지에는 의문이었습니다.

 

책이 끝나갈 무렵 암살을 당하는 장면에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제는 왜 그가 위대한 대통령, 인류가 자랑스러워 하고 본받아야할 지도자인지 알겠습니다.

 

1.김동렬의 마음의 구조.

 

링컨은 최근 읽은 김동렬의 마음의 구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에게는 매우 고상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상부구조가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정치 초기 미국의 야심에 의한 멕시코 전쟁에 대한 반대, 그리고 이후의 노예제 대한 반대등에서 인류 전반에 대한 정의감,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헌법, 독립선언서, 건국의 아버지들을 항상 기억하며 미국이라는 공화국의 인류 역사적 의의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높은 이상을 바탕으로한 정신과 의식의 큰 틀의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평생을 살아갑니다.

 

링컨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리고 대통령이 되고 나라가 분열되었다 다시 하나의 연방이 될때까지의
크고작은 골치아픈 상황에서 거칠고 개성넘치는 당대의 인물들을 하나로 묶어 헤쳐나갑니다.

 

상대의 부도덕함이나 논리적 결함을 알면서도, 무례하고 불의한 공격을 받으면서도,
자신이 단호하고도 신랄하게 그들을 비난할 수 있으면서도 참아내는 모습은 그 큰 이상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도 역시 인간이라 화를 내기도 하고 직격탄같은 편지를 휘갈기기도 했지만
다음날이면 자신의 화를 사과하고, 편지는 차마 부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마치 날이 선 댓글을 써갈기다 백스페이스를 눌러 나오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2.스토리텔링

 

링컨은 그가 보고, 듣고, 읽고, 경험한 수 많은 일화를 곁들여서 이야기를 합니다.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는 요즘에야 생겨났는지 몰라도 이러한 일화를 통한 대화법은 동서고금을 보아도 매우 유용한 듯 합니다.

조조가 후계자를 물었을때 원소를 생각하고 있었다 빗대었던 가후의 이야기나

김춘추를 고구려에서 도망나오게 해줬다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도 떠오르네요.

물론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독서와 그 독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줄 깊은 사색이 함께 하였기에 가능했겠습니다.

-절문이근사.

 

3.링컨과 유교

 

도올을 통해본 공자의 인(仁)은 한마디로 잘 느끼는 것이라 개인적으로 이해했습니다.

링컨은 그야말로 상대방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이해하는 인(仁)의 명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링컨이 다양한 선언과 정책을 발표할때마다 그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렸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이는 중용에서 이야기하는 시중(時中)이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모든 일의 정확한 때를 아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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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빤스 2013-04-01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링컨을 보고


영화 자체로만 본다면 매우 불친절한, 특히나 미국인이 아닌 우리에겐 재미없고 지루한 영화일 수 있겠습니다.
[링컨]은 [권력의 조건]과는 완전 다른 작품이면서도 그 책으로부터 나온 작품이라 봅니다.
책의 부분을 떼어내어 노예제 폐지라는 주제에 집중하고 스티븐스에 무게를 많이두어 만든 영화랄까요?

다행스럽게 책을 먼저 읽었던 저에게는 소소한 재미와 두근거림에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순간까지 전해준 재미와 감동의 영화였습니다.
책에서 나왔던 슈어드와의 관계라거나 노예제에 대한 링컨의 입장, 공화당 내부의 다양한 계파들의 역학관계등의 정보가
이 영화를 한층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기에 남들도 이미 다들 알고 있으리라 착각하는걸 뭐라고 하던가요? 지식의 오류라던가? 용어가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점에서 책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보시는 분들의 감상이 어떠할지 추측만 할 뿐이지 정확한 그림은 그려지지 않네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순수의 시대에서는 좀 어색하게 느꼈었고, 이번에 링컨에서는 오스카를 염두에 두었다는 이야기와
연기 자체에 대해 박한 평의 글들을 많이 읽었었기에 기대가 없었는데 이정도면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고 싶더군요.

기억나는 부분은 링컨과 스티븐스의 대화였습니다. 대략 아래와 같은 이야기로 순결한 이상주의자랄 수 있는 스티븐스를 설득합니다.
나침반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의 북쪽을 정확히 가리키지만 그 방향에 늪이 있다는 등의 정보는 알려주지 않는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이 진실이라고 하여 그쪽으로만 가서는 늪에 빠질 뿐 목적지에 다다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