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나의 스키마로는 감당하기 벅찬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니체의 책을 읽었을때가 떠오른다. 


1.

현재는 규율사회를 넘어 성과사회이다. 

프로이트, 푸코, 아감벤은 근대 규율사회에서 그 사회를 논하는 사상이다.

따라서 이들을 베이스로 현대 성과사회를 분석하는 것은 한계에 부딪힌다. 


2.

규율사회는 부정성의 사회이다. 

해선 안 된다, 해야 한다를 강제한다. 

외부의 이러한 강압은 광인, 범죄자를 낳으며,

면역시스템과 같이 인간은 이를 저항하면서 이겨낼 수 있다. 


성장사회는 긍정성의 사회이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부의 울림이다. 강압자는 외부가 아닌 내부로 들어왔다. 

우울증과 낙오자를 만들어내며, 

나 자신이 강압하기에 저항할 방법이 없다. 


김연아와 박태환을 들이밀며, 총각네 야채가게를 이야기한다. 

우리는 그들처럼 될 수 있으며,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들처럼 되지 못한다면 오롯이 우리들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들처럼 되지 못하면 우울증에 걸리게 되고 낙오하게 된다.


3.

멀티태스킹은 진보가 아니라 야생으로의 퇴보이다. 

야생동물은 먹이를 먹으며, 경쟁자를 쫒아내고, 포식자를 경계해야 한다.

새끼도 챙겨야 하고 짝짓기도 해야한다. 

-사색을 할 수 없게된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http://goo.gl/UPDHc)이라는 책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4.

힘에는 긍정적인 힘과 부정적인 힘이 있다. 

부정적인 힘이란 무언가를 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다. 

니체의 입을 빌리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힘.


회사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싫어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요한다. 예스맨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이때 부정적이 아니라 무기력하게 된다. 

기계적인 활동성, 긍정성을 가지게 된다. 

마치 놀라운 계산능력의 자폐증을 가진 것에 비유할 수 있다.


5.

규율사회에서 타자를 착취하는게 한계에 부딪히자

(=마구 부려먹어서 짜내는 방식)

긍정사회를 불러왔다. 자기자신을 착취하게 하는 것이다. 

성공이라는 이상으로 유혹하며 자기자신을 소진시키고 마모되게 한다. 


결론:

우리는 성공이라는 욕망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그 욕망에 허구성은 없는지 챙겨봐야 한다.

각성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