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무라트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6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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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소설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떠올랐다.

재미있는 이야기 또는 의미있는 이야기, 이왕이면 둘을 겸비한 이야기책이면 금상첨화라는 막연한 생각이 전부였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하지 무라트는 예전의 나였다면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산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인물들, 드라마틱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무얼 이야기 하려는 것인지도 모를 소설의 시작과 끝. 


하지만 이런게 진짜배기가 아닌가 싶다. 냉면 매니아가 을밀대 냉면을 찾아 먹듯이 이 무의미해보이고 심심한 짧은 소설이 마음에 와닿는다. 마치 내가 그 시대를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건들을 마주친듯한 기분이 든다. 


작가는 개입을 자제하며 독자를 VR체험처럼 소설속 세상을 경험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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