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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 글자
너대니얼 호손 지음, 박계연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7월
평점 :
매번 읽다가 중도에 그만두게 되어 대충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한터에 이번 기회에 처음부터 정독을 하게 되었다. 고전문학 중에서도 꽤 유명한 필독서를 이제야 읽게 된것에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생긴다.
미국 건국 초기 청교도 시대에 너무 엄격하게 적용된 도덕윤리 속에서 한여인의 처절한 인생과 그러한 시대속에 그려진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책이다. 특히 나다니엘 호손의 그림을 한편 보는듯한 배경과 인물 묘사 부분이 무엇보다도 빼어난 작품이라고 할수 있겠다.
과연 개인의 도덕적 양심과 자율을 강압적인 법과 제도로 통제할수 있느냐? 하는 부분은 누구나가 한번쯤 고민해 봤을것이다. 소설속 네 인물의 사랑,갈등,죽음을 통해 그와 같은 가치를 판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보여준다. 헤스터프린 그리고 그의 딸 펄, 스스로를 벌하는 딤스테일 목사 그리고 비밀에 가려진 로저 칠링워스 박사, 어찌보면 서로에게 진정한 피해자도 가해자도 보이질 않는다. 시대가 만들어낸 어처구니 없는 형벌을 서로에게 가하고 있다.
헤스터프린의 원죄를 상징하는 황금빛 A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떠한 의미를 지닌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된다. 그것이 파렴치하고 패륜적인 범죄가 아닐지언정 우리 사회가 혹은 사람 스스로가 만들어낸 제도나 관습에 얽매여 고통을 주입시키며 힘들게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