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사라지는 시간 - 오이겐 루게 장편소설
오이겐 루게 지음, 이재영 옮김 / 문예중앙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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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알려지지 않은 독일작가 오이겐 루게의 작품이다.  독일내에서는 책을 통한 수상경력도 있다고 한다. 나름 검증된 작품이란 이야기다. 오랜세월 유수의 작가들이 즐비하게 배출된 독일문학은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다.

 

1989년 독일 베를린의 장벽이 무너지기 전후, 특히 동독을 배경으로 그리고 2001년이 된 현재를 넘나들며 움니처라는 가문의 4대를 통한 그들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대하소설이며 가족소설이다. 분단된 독일, 그리고 몰락하는 동독, 베를린 장벽의 붕괴, 흡수통일속에 무너지는 신념,가치관들, 격동의 역사를 가진 그들이다.

격동의시기에 식사를 할곳이 없어 식당을 찾아 베를린 시내를 배회하는 움니처 부자의 스산한 뒷모습이 소설의 분위기를 말하여 준다.

 

모두가 바라던 통일된 독일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은듯 하다. 한때는 유럽 대륙을 뒤흔들고 짖밟고 통치한 그들 아니던가. 나름 높은위치의 공산당원이었던 빌헬름은 자신의 제국이 막강하며 절대 무너질리 없다는 자존심이 어처구니 없는 죽음으로 제국과 함께 사라지는 그러한 현실을 맞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책에서 말하는 독일인것이다.

 

나라가 분단되었다는 면에서는 우리네와 비슷한 상황인 독일이다. 아직 통일이 되지 않은 우리로서는 거울이 될만한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그것이 정치적 신념이건 개인적 신봉이던 간에 분명 상처가 나고 심한 휴유증이 있을것이다. 뿌리를 찾아 떠나는 알렉산더 움니처의 끝이 보이지 않는 여정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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