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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어느 혼혈아의 마지막 하루
양성관 지음 / 글과생각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어느 혼열아의 마지막 하루' 제목에서 말하듯 한 혼혈아의 마지막 하루가 된 눈물겹고 안타까운 사연을 그린 책이다.
표지에 연필로 그려진듯 보이는 인물화를 바라보는 한 남자의 뒷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땅에서 낳고 자란 한 혼혈아의 시선, 그 친구를 대변해주는 이 시대의 한 변호사의 시선, 조금은 독특한 시선을 가진 정신과 의사, 그리고 우리말을 잘하고 조금 다른 모습을 한 혼혈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내용을 이끈다.
의학도인 작가의 등장인물에 대한 과거의 회상과 현재의 심리상태를 해부하듯 묘사하는 전개가 흥미롭다. 앞으로 생겨날수 있는 우리의 아픈 상처를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다. 시선[視線]은 사뭇 무서운 무기가 된다. 대상자의 가슴에 상처를 가하고 아픔을 가한다. 집필을 하면서 적지않게 괴로워 했을듯 보인다.
혼혈아 배남이는 분명 이시대의 깊은 상처다. 도려내기에는 너무 아프고, 치유하기에는 너무 오랜시일이 걸릴듯 하다. 올바르지 않은 가치과, 왜곡된 민족주의, 그에따른 자존심등 우리의 머리와 마음속에 그들을 향해 적개심을 드러낸채 무기를 겨누고 있는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면 다문화 가정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느새 이들에 대하여 쏟아지고 있는 각종 정책이 옳다, 그르다는 이분법적 논리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나름 논리있는 주장으로 계속해서 선을 긋고 있다. 그 경계선이 노골적이여서 반색을 표명하는 너무도 불편한 진실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많은이들은 분명 여느 사회문제점들과는 확연히 다른 복잡한 심경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을것이다. 안타까움으로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심정은 나만 드는건 아닐것이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