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시
이인섭 지음 / 푸른약수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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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외모에서 근래 출간되는 책들과는 다른 투박함과 소박함에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 

그 옛날 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던 책들을 만난 느낌이랄까?

작가님의 처녀작으로 보여지는 소설의 내용은 sf를 가미한 미래를 배경으로하는 형사추리 스릴러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암울해 보이는 미래, 그리고 그속에서 발생하는 사건, 음모, 사랑등등 이러한 기본적인 요소들의  긴장감 있는 전개가 빠르게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작가님의 남들과는 조금 다른 나름 예상과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상상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몰락한 400만 대도시, 모든걸 집어삼킨다는 블랙홀, 그리고 그로인한 대재앙, 진행되어지는 기술발전으로 보아서는 사실 그시대까지도 이러한 것들이 나올것 같지는 않다. 그러기에 조금은 허황되더라도 독자들은 열광하며 미래SF 이야기를 찾는지 모르겠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책이 독자에게 꼭 교훈을 준다거나 메시지를 줘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 이야기는 이래서 좋았다"라는 한마디쯤을 생각이 나야 할진데,  

신학기에 받는 무표정한 교과서들도 "열심히 공부해야지"라며 말하는듯 하고 체격에 위협받는 두툼한 각종 사전에게서도 짧게나마 유익한 정보를 얻어가곤 한다.

소설에게서 무언가가 나오겠지라며 책장을 넘겨도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때까지 남아있는것이 없다.  

후속작을 예상하고 쓰여진듯 그 끝맺음에 고개가 갸우뚱 기운다.

어디선가 불쑥 인물들이 등장하여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전개도 조금은 불편하다.

꼭 영웅이라던지 주인공이 필요한것은 아니지만 개입하는 등장인물들의 산만함 또한 그렇다. 

 

새로운 지도자에게 많은 기대를 갖게되는 요즘이다. 화산시 처럼 무시무시한 도시가 생길일은 없겠지만 지금보다는 나은 세상을 살고 싶은 바램은 모두 같을 것이다. 진정한 권력이 국민에게서 발휘되는 시대에 밝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회자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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